'청와대' 대신할 새 이름은 '용산 대통령실'?

"후보작 5개 모두 과반 의견 없어…시간 더 갖기로"

윤석열 정부부터 새로 사용하게 된 용산 대통령 집무실 명칭 공모는 '당선작'없이 끝났다. 대통령실은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분간'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 이 명칭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인선 대통령 대변인은 14일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오늘 최종 회의를 열고 2시간 가까이 토론한 끝에 대통령실의 새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 5개 선호작 중 과반 득표가 없었다"며 "각각의 명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5개 후보작 모두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60여 년 간 사용한 '청와대' 사례에 비춰볼 때 한 번 정하면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는 만큼), 성급히 선정하기보다 시간을 더 갖기로 한 것"이라며 "이같은 결정에 따라 대통령실은 당분간 새 명칭 대신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제까지 '용산 대통령실' 명칭을 사용하는 것인지에 대해 "당분간 쓰기로 했다", "잠정적으로"라며 "자연스럽게 부르는 동안 새로운 특징이나 좋은 이름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그 이름으로 옮아가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이름위원회 활동은 일단 종료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5개 후보작 중 도로명 주소를 그대로 쓴 '이태원로22'가 가장 많은 득표(32.1%)를 했고, 2위는 '국민청사'(28.1%)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태원로22'의 경우 "무심하고 덤덤하고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보통 국민과 똑같은 주소라서 평등하다는 상징성"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외국 명칭(영국의 다우닝가10번지 등)을 따라하는 것 같다", "대통령실 이름으로는 가벼운 것 아니냐. 정식 명칭보다는 별칭, 애칭으로 더 낫지 않겠느냐"는 지적들이 있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국민청사'는 "부르기 쉽고 친근하다"는 호평이 있었지만 "중국 국민당이 사용하는 건물 같다", "임시 청사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집'은 "간단하고 부르기 편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국민을 영어로 피플(people)로 번역할 경우 '인민'처럼 들릴 수 있다", "(여당) 당명과 비슷해서 공격의 빌미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음청사'는 "훈민정음과 비슷해 귀에 익숙해 좋다"는 평가가 있었던 반면 "시각적으로 '믿음'이라 보여 종교적으로 보인다", "출판사 이름 같다"는 지적이 있었다. '바른누리'는 순우리말이어서 좋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바른정당·새누리당을 합친 것 같다"는 혹평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