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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한 부산 민주당...쇄신 외쳐도 구심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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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한 부산 민주당...쇄신 외쳐도 구심점이 없다"

[기자의눈] 현역 국회의원 발 빼면서 선거 분위기 자체부터 문제, 내부 개혁 필요성 대두

"민주당도 새로운 질서와 기풍을 만들기 위해서는 70년대생 초재선 의원 또는 현역이 아니라도 좋다. 0선도 상관없다. 이런 분들이 등장해야 될 때가 왔다"

지난 6·1 지방선거 패배 후 민주당 내홍이 격화되자 전재수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언급한 내용이다. 이는 패배 원인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이른 등판으로 인한 '책임론'과 관련된 비판이 나온 시점에서 당 내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은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내홍이 부산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을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로 사실상 부산의 모든 권력을 빼앗긴 민주당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구심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어 보인다.

현역 국회의원 3명은 모두 선거 결과를 두고 쇄신과 반성을 외쳤지만 공천 과정부터 쌓여왔던 출마자들과 당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부산에서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박재호 의원,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최인호 의원. ⓒ프레시안(박호경)

이미 선거 과정에서부터 이러한 불만은 제기되고 있었다. 부산선대위를 이끌 총괄본부장에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윤준호 전 의원이 임명됐고 박재호·전재수·최인호 의원은 모두 상임선대위원장에 이름은 올렸으나 부산 전체 선거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중심의 선대위 활동을 위함이었다고 이유를 꼽지만 사실상 정치 신인인 그가 선거를 진두지휘하기에는 분명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비추고 있다.

결국 적극적인 선거 지원과 전략의 부족은 결과로 드러났다. 부산시장, 16개 기초단체장, 42개 지역구 광역의원까지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물론 대선 패배 이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불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선거 결과를 떠나 공천부터 시작해 본 선거운동까지 이어진 과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공천 파동으로 인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사례도 발생했고 재선에 도전하는 기초의원의 공천이 막판에 뒤집히면서 정치신인이 무투표 당선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특히 이번 선거 출마자들은 패색이 짙어지자 입을 모아 사실상 당 차원의 선거 지원이 끊어졌다라는 점도 지적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불과 3명밖에 없고 원외 지역위원장 15명으로는 선거 자체를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필요했지만 사실상 전무했다는 것이 출마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또한 한 원외 지역위원장은 아예 부산 지방선거에서 손을 떼고 수도권에 지원을 나가는 일도 벌어졌다. 각 지역의 총괄 업무를 담당할 사무국장들 스스로가 선거에 출마하면서 소통 창구가 사라져 선거 분위기 자체가 흐트러졌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한 지역구에서는 기초의원 비례대표 당선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당에서 지원을 할 수 없으니 후보자를 내지 말라는 말까지 들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장 출마자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2024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은 물론 당원들의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극에 달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는 "선거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중앙당에서는 민주당의 정책방향을 홍보하며 공중전으로 선거를 이끌고 지역에서는 시당을 중심으로 각 지역후보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도 힘든 부산에서의 선거인데 중앙당은 중앙당대로 시당은 시당대로 뭘 했는지 모르는 선거였기에 더 힘든 선거였고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하면서 그 누구도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그것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구하는 지도부는 찾아볼 수 없기에 대중의 외면으로 투표율은 낮아지고 필패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제라도 과거 집권당에 180석가까이 몰아주며 제대로 일해보라고 지지해주셨던 국민들께 왜 못하였는지 진정성 있는 사과 후 제대로 된 개혁과 혁신을 해야 된다"며 "그리고 그것을 부산시당이 먼저 행해야 부산에서 민주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패색이 짙은 선거에서 열의도 열정도 볼 수 없었던 민주당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부산 민주당에 쇄신과 변화를 바라는 것이 무리일까.

"민주당의 변화는 지역 당원들의 목소리가 중앙에 반영되어 변화될 때 혁신을 이룰 수 있다. 당규에 따라 지역위원장을 당원이 선출하고 선출된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당원이 당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진정한 혁신을 바라고 변화를 바란다면 민주주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신이 가진 것부터 내려놓고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그 권한을 비우고 나눌 때 민주당이 변할 것이다"

부산 민주당은 6·1 지방선거 부산 출마자가 작성한 이 글이 당원들의 공감을 받는 이유가 있다는 점에서도 전체적인 내부 문제점과 개선방향 등을 정리하는 자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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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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