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동수로 구성되는 민선 8기 충북 청주시의회에서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들은 8일 충북도당 대회의실에서 이장섭 충북도당위원장, 박문희 청주시 상당구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한 가운데 당선자 회의를 열어 재선의 박완희 의원(라)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박 원내대표는 “청주시의회 민주당 시의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민주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시의회,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양한 교육과 현장 간담회를 통한 민생 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여야 동수 의석인 상황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여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서 동등한 위치에서 강력한 목소리를 내겠다”며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일상적인 소통과 의견 수렴을 통해 대여 교섭력을 최대한 높이고 합리적인 의회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배경은 대 여당 투쟁에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 때문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의 강점은 합리적인 성격에 성실함까지 갖춰 의원 사이는 물론 지역구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통합 청주시 제2대 의회에서도 초선답지 않은 능숙함과 논리적 예봉을 앞세워 한범덕 청주시장의 시정을 바로잡는 데 역할이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전투적 역량이 큰 민주당 원내대표에 맞서 국민의힘도 전열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청주시의원들은 오는 14일께 당선자 회의를 열어 내부적인 의장단 구성을 협의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4선 이상의 의원들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의장에 6선의 김병국(가)·5선의 이완복(라)·김현기(아) 의원이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옛 청원군 지역 출신인 4선의 박정희(카) 의원도 칼을 들 것으로 점쳐진다.
2014년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청원군 출신 의원 우선 고려 합의로 전반기는 청원군 출신 지역 의원에 배정해야 하기 때문에 김병국 의원과 박정희 의원에게 우위가 주어진다.
같은 청원군 지역 출신 의원에 프리미엄을 얹어주더라도 김 의원은 지난 2대 의회에서 이미 의장을 한 적이 있어 박 의원이 예상 밖의 주자로 부상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내 의장은 최다선인 5선의 김기동 의원(라)이 거론된다. 지난 2대 시의회에서 같은 당 최충진 의원(나)에게 밀려 이번 3대 의회에서는 명예 회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4선의 김성택 의원(다)도 욕심을 낼 수 있고, 다른 3선 의원들도 뛰어들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의장을 놓고 한 정당이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독식하겠다는 구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여야 동수라서 과반을 넘겨야 하는 원 구성 표결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