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중 비판' 책 소개한 '자연인' 문재인, 尹 외교정책 저격?

SNS에 '혐중 비판' 책 추천하며 "우리 외교 가야할 방향" 언급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포괄적 외교안보 현안에 속하는 대중 외교정책에 대한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9일 SNS에 "오랜만에 책을 추천한다"며 김희교 광운대 교수의 근간 <짱깨주의의 탄생>을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도발적인 제목에 매우 논쟁적"이라는 짦은 서평과 함께, "책 추천이 내용에 대한 동의나 지지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이며 우리 외교가 가야할 방향이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다양한 관점 속에서 자신의 관점을 가져야한다"며 "이념에 진실과 국익과 실용을 조화시키는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은 지난 정부에 비해 대미관계의 비중을 더 강조하고 있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특히 윤 대통령 지지세력인 보수층과 청년 남성 집단에서는 중국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넘어 '반중 감정'이라 불러야 할 정서가 뿌리깊은 상태다.

<짱깨주의의 탄생>에서 저자는 "'짱깨'는 서구 인종주의가 지닌 혐오를 그대로 품고 있다"며 혐중 정서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혐중 정서에는 서구와 한국 언론의 책임이 일정 부분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기도 했는데, 문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며 "언론이 전하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 세상사를 언론의 눈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는 눈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고 쓰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지난 3월말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이날까지 보통 사나흘 간격으로 일상의 모습이나 단상을 담은 글을 SNS에 올리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