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승리한 6.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상황이 아니다"고 거리를 뒀다.
3일 용산 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윤 대통령은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지금 마당에 창문이 흔들리고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못 느끼냐"고 반문하며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의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고 했다.
새 정부 안정론에 표심이 쏠린 지방선거 승리로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했다는 정치권의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치적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고물가 등 경제 문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번 선거 결과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입장을 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새로 선출된 17개 시·도 광역단체장들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취임하고 각자 맡아야 할 시·도의 현안, 재정 상황, 이런 것들을 점검하고 난 후에 만나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선자들은 오는 7월 1일에 임기를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에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패배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 등 내홍을 겪고 있어 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회동이 조만간 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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