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후보가 패한 것과 관련해 당에 쓴소리를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3일자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김은혜 후보의 패배 요인과 관련해 "도지사 선거를 졌다고 해서 다 졌다고 할 수 없다. 물론 바닥 민심을 흡수하지 못한 데엔 재산 신고 누락 등의 이슈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나 전 원내대표는 김 후보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 출마했다는 점을 들어 "우리 당에서 여성 정치인은 항상 이용 당하기만 했다"고 꼬집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내가 4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여성 비례의원들이 왔다가는 걸 봤겠나. 더불어민주당은 여성 정치인에게 당선 가능성 높은 지역에 공천을 주거나 입각시키는 방법으로 기회를 줬다. 하지만 우리 당에선 여성을 험지에 내모는 식으로 구색만 맞췄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하마평'에 올랐었다는 질문에 나 전 원내대표는 "소문에 불과했다. 윤 대통령 취임식 날, 1000명의 내빈이 앉는 단상에도 내 자리는 없었다. 지역 당원협의회에 나온 30장의 초대장 중 하나를 받는 정도였다"고 서운함을 표했다.
그는 "나중에 보니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더라. 섭섭함도 있었다. 나는 윤 대통령의 마지막 유세 현장인 시청광장에서 윤 대통령의 부탁으로 무대에 올랐던 사람이다. 대선 때는 링거까지 맞아가며 윤 대통령을 열심히 도왔다. 윤 대통령이 86번 유세 갈 때, 나는 88번 갔다더라. 그래도 지방선거까지 모두 다 이기니 다행이다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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