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연장전'이라 불린 6.1 지방선거에서 소수당인 정의당에 '반전'은 없었다.
1일 오후 7시께 정의당 여의도 당사 임시 선거상황실에 배진교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노란 점퍼 차림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웃음기 없는 얼굴로 들어선 후보와 당 관계자들은 서로를 보자 "너무 고생했다"는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하늘색 정장 차림의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와 정재민 서울시당위원장이 들어서자 지도부가 일제히 일어나 반겼다. "수고 많이 하셨다", "해쓱해지셨다"는 말이 오갔다.
7시 30분 방송 3사의 개표방송이 시작되자 표정이 점차 굳어지며 침묵이 흘렀다. 배 위원장과 옆에 앉은 이은주 원내대표가 간간이 귓속말을 나눴지만, 본격적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말이 없어졌다. 서울시장, 경기지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좌석에선 "어이쿠야", "아이고" 같은 소리가 들렸다. 배 위원장은 종종 작게 한숨을 쉬며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이 대표는 미간에 주름이 진 채 화면에 얼굴을 고정했다. 좌석에선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많이 따라잡았네", "정의당은 안 보이네"와 같은 씁쓸한 말도 간간이 들렸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마무리된 오후 8시께 상황실에 모인 관계자들은 일어나 격려와 포옹을 나눈 뒤 일제히 상황실을 떠났다.
배 위원장은 KBS의 인터뷰에서 "대선의 연장선으로 치러진 지방선거였기에 양당 대결 정치가 강화된 선거였다. 정의당은 상당히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국민께서 정의당에 기대를 많이 하고 계셨지만, 정의당이 여기에 제대로 잘 부응하지 못한 것이 지난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가 어려웠던 이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고 진보정당이 가야 할 길, 그리고 우리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길에 대해 제대로 성찰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향후 오늘 결과, 평가를 근거로 국민께 더 다가가는 진보정당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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