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가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에 건설 중인 1725m 길이의 한강 횡단 교량 명칭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하반기에 두 자치단체와 명칭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구리시는 교량 구간의 75%가 토평동이라는 점을, 강동구는 시작 지점이 고덕동이란 점을 내세워 한강 횡단 교량의 명칭을 각각 구리대교·고덕대교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1일 구리시·강동구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세종~포천 고속도로 구리~안성 건설공사(14공구) 구간에 한강 횡단 교량을 신설하고 있다.
구리시 토평동에서 강동구 고덕동을 잇는 1725m 길이의 교량으로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쟁점은 교량 명칭이다.
구리시는 한강 횡단 교량 1725m 중 1290m가 구리 지역인 만큼 명칭을 구리대교로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구리시는 2020년 12월 시민들을 상대로 교량 명칭 선호도 조사를 해 이듬해 1월과 6월에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구리대교 명칭 사용을 건의한 상태다.
구리시 관계자는 “교량 연장 구간의 75%가 구리 지역인 데다, 교량 시점이 남구리 나들목과 바로 연결된다”라며 “현재 한강에 만든 30개 교량 중 두 개 이상의 시·도에 걸치는 교량 명칭은 북측·남측 지명을 각각 쓰면서 지역 형평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양·김포시는 일산·김포대교, 고양·서울시에 걸치는 교량은 행주·방화대교, 남양주·하남시 교량은 미사·팔당대교로 사용한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어 “구리시와 강동구에 걸치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교량의 경우에도 이미 명칭을 강동대교 쓰고 있다”라며 “이런 점을 볼 때 이번에 새로 만드는 한강 횡단 교량은 구리대교로 정하는 게 맞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강동구는 지리적 위치를 강조하며 고덕대교 명칭 사용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강동구 역시 지난해 7월 고덕대교 명칭 제정을 위한 주민 설문 조사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교량 설계상 시작점이 고덕동이다. 우리 지역의 경우엔 도심지를 통과한다”라며 “현재 건설 사업상 명칭도 (가칭)고덕대교로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두 자치단체가 각각 해당 지역이 포함된 교량 명칭 사용을 요구하는 중이다”라며 “올 하반기에 명칭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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