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인 사고 발생으로 이른바 '누더기 도로'라는 오명 속에 지내온 전북지역 운전자들의 성난 외침에도 불구하고, 뒤늦은 국토관리청의 특별안전점검이 환영은커녕 되려 눈총세례를 받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24일 '코로나19' 이후 억제돼 있던 관광 수요 증가로 호남지역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량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판단 아래, 도로교통 안전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익산지방국토청은 관내 일반국도 3250㎞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는 것.
특별 안전점검 설정 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겨울철 제설작업 등으로 파손되거나 기능이 저하된 시설물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다가오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한 수방자재 및 장비 점검도 펼친다는 것이다.
여기에 도로포장 보수를 비롯해 안전 및 배수시설(도로 및 교량 배수구 등), 교량정비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해 도로 주행성 향상 및 안전사고 예방에 주력할 계획을 익산국토청은 세웠다.
하지만, 집중점검 기간은 불과 일주일에 불과한 것으로 사실상 이같은 특별점검이 촘촘하게 과연 이뤄질 수 있겠느냐라는 의문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익산국토청의 특별 안전점검 소식을 접한 운전자들은 보여주기 식 점검을 하기보다 계절에 상관없이 사고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구간에 집중 점검을 펼치고 살피는 것이 안전예방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내 운전자들이 꼽고 있는 '마의 구간'은 바로 완주 소태정 고갯길과 전북 국도21호선 전주 마산교 인근 도로(전주방향)이다.
소태정 고갯길은 눈길과 빗길에 특히 취약하지만, 도로 선형 개선이 안돼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 도로를 이용해 진안과 장수, 무주 등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아무리 사고가 빈발하더라도 관계기관의 대처는 그 때 뿐인 것 같다"면서 "특별 안전점검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이다"고 충고했다.
국도21호선 전주 마산교 전주방향 도로 특정 구간에서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 퇴근 시간대 유독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관계기관은 여전히 사고 원인을 찾는데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익산국토청의 이번 주요 점검사항으로는 ▲도로파임·노면 요철 등 도로포장 보수 ▲교량·터널 결함부위 점검·보수 ▲배수관로 청소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 교체·보수 ▲차선 재도색 ▲도로표지 정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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