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진영 후보들이 진흙탕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과거사 들추기, 막말은 물론 원색적 욕설까지 등장했다. 학생들 교육 책임자를 뽑는 선거인데 이래서야 되겠느냐는 한탄까지 나온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조전혁 후보의 '미친×' 발언 파문이다. 지난 21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조전혁 후보와 조영달 후보가 단일화를 논의하던 중 또 다른 보수 후보인 박선영 후보를 두고 "저 미친×은 끝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한 전화통화 녹취 파일이 올라왔다.
박 후보는 단일화에 응하거나 사퇴하지 않을 것이니, 자신과 조영달 후보라도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맥락이었다. 이 녹취파일이 공개된 구체적 경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전혁 후보가 스스로에게 불리한 일을 할 이유가 없다는 면에서 통화 상대인 조영달 후보 쪽에서 나온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조전혁 후보는 18대 국회의원일 당시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공개했다가 법원으로부터 이행강제금을 부과받는 등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조전혁 후보는 녹취파일이 공개되자 SNS에 "나는 대화를 몰래 녹취하는 자를 인간말종으로 본다", "인생 밑장까지 떨어진 자", "그런 자가 S대 교수로 존경받고 살아왔다는 데에 분노보다 불쌍함을 느낀다"라며 조영달 후보를 맹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반면 박선영 후보는 "좌파, 간첩 소리도 들었지만 '미친×' 소리는 처음"이라며 "교육감을 하겠다는 자가 같은 후보에게 '미친×이라니. 나만 보면 '누님', '누님' 해대던 그 입으로"라며 격분한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제 사퇴 외에 다른 길이 있겠는가"라며 조전혁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박 후보도 지난 20일 출정식에서는 조전혁 후보를 겨냥해 "학교 폭력 가해자가, 그런 전력이 있어 자퇴까지 해야했던 자가 교육감이 되면 되겠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조전혁 후보는 지난 2014년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부산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교실 청소 문제로 같은 반 친구와 다툼을 벌이다 "한 방 때려버렸는데 턱이 여러 조각이 났다", "고3에게 중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단일화를 주장하다 후보직을 사퇴한 이주호 전 과학기술교육부 장관이 이달 초 '조전혁 예비후보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 사실이 알려졌는데, 박 후보는 이를 새삼 문제삼은 것이다.
조영달 후보도 '녹취 파일 폭로' 이후 SNS에 "이젠 내게도 세상 그 누구에게도 어떤 유의 폭력도 가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 역시 조전혁 후보의 학교폭력 전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는 현재 7명으로,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와 윤호상 후보는 범보수진영으로 분류된다. 진보진영에서는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와 강신만·최보선 후보가 후보로 나서 있다.
조 후보와 최 후보는 지난 22일 정책연대 협약식을 열고 공통 공약을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사실상의 진보 후보 간 단일화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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