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정은, 내부 민심 통제하려 코로나 확진자 수 공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정은, 내부 민심 통제하려 코로나 확진자 수 공개"

대외지원 1순위는 중국, 한미는 가장 마지막…정부 지원 의사 거부한 것으로 보여

북한의 코로나 19 확진 의심자인 유열자 및 사망자 통계 수치가 일반적인 양상과 달라 통계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발표하는 유열자가 코로나 19 확진 외에 다른 증상자도 섞여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정보위 간사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에 4월 말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되기 시작했는데 그전에 홍역,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상당히 확산돼 있었다"며 "북한이 발표하는 발열자 통계치에는 상당수의 코로나가 아닌 발열, 수인성 전염병도 포함 돼있다고 봐야 한다. 몇 퍼센트가 코로나(확진자)인지 알 수는 없다"고 국정원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영유아의 코로나 확진 이후 사망자가 많지 않은데 북한의 통계에서는 10세 미만 사망자의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사망 이유를 코로나로 보긴 어렵다. 수인성 전염병이 꽤 큰(비중인)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사망자가 63명밖에 안되는데 이게 코로나(확진)으로 인한 수는 아니다. 확진자가 사망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확진자 발표를 12일에 했지 않나"라며 코로나 외에 다른 수인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제시한 통계가 코로나 19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는 국가에서 나타나는 양상과 다소 달라 통계치에 대한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에서 공개한 유열자 수는 코로나 발생을 공개한지 나흘째인 지난 15일(전날 18부터 당일 18시까지 기준) 39만 292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6일 26만 9510명, 17일 23만 2880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북한 내 이러한 경향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사망자 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치명률의 경우 18일 18시 기준 총 유열자가 197만 8230명이며 누적사망자는 63명으로 그 비율은 0.003% 였는데, 전 세계적으로 치명률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했던 남한이 0.1% 안팎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기본적인 의약품 보급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북한에서 이 정도의 치명률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노동당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회의 발언 때 마스크를 벗어 책상에 내려놨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하 의원은 이번 북한의 코로나 발표에 대해 "(바이러스가) 너무 퍼진 상태에서 북이 이를 관리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민심도 진정되기 때문에, 즉 외부에 지원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심을 통제하기 위해 발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외 지원 우선순위의 1순위는 중국이고 그 다음이 국제기구이며 미국과 한국은 제일 마지막에 있다"며 "아직 대한민국에서 지원한다는 의사를 타진한 의약품에 대해 공식적인 응답은 없지만 실질적으로 거부한게 아닌가 하는 판단이 있다"는 국정원의 입장을 전했다.

다만 북한이 백신 필요성을 제기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하 의원은 "북한에서는 코로나 19 배긴을 맞을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다가 17일부터 바뀌기 시작했다"며 "(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에서 백신 접종이 효과가 있다는 보도가 있으면서 이 시점부터 태도가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이 코로나 19 확진을 공개했으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 등 군사 행동을 이어갈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 의원은 "코로나 시국이긴 하지만 미사일 발사 징후는 있다"며 "핵실험 역시 준비는 끝났고 타이밍만 보고 있다"는 내용을 국정원으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김병기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는 거의 완료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핵실험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