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총리·장관 인사청문 정국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의화 전 의장(당시 새누리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보수진영 정치 원로로부터 일침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장은 1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윤 대통령이) 임명을 안 할 것으로 본다"면서 "저도 의사 출신입니다만, 정 후보자가 자발적으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판단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 집권 동안 인사청문회법 자체가 거의 유명무실해졌다. 34명의 장관을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그냥 다 밀어붙였지 않느냐"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달라야 한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갖고 있는 원칙에 반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잘라야 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정 후보자가 사퇴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고 라디오 진행자가 반문하자 "그 분이 정치 세계를 몰라서 그렇다. 본인은 물론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다"고 비판에 나섰다. 그는 "지금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아빠 찬스'라는 게 굉장히 아프다"며 "이런 젊은이들에게 '아빠 찬스', 불공정 없는 사회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은 다만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반대하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청문회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보도를 보면 특별한 것이 있어보이지 않더라"고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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