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가 은현면에 있는 ‘인분(분뇨) 처리장’을 봉양동 옥정하수처리장으로 대체 이전할 계획이다.
인분 처리장 시설이 낡고 오래된 데다, 해당 지역에 곧 아파트 건설 공사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관건은 봉양동과 인구 유입이 늘고 있는 인근 옥정·회천신도시 주민들이 인분 처리장 이전에 공감하느냐다.
12일 양주시에 따르면 은현면 용암리 12-6번지 일대에서 인분 처리장을 운영 중이다.
시가 국·도비 등 총 49억2000만 원을 들여 지난 1992년 9월18일부터 가동했다. 액상 부식 방식으로 양주시 전역에서 나오는 똥·오줌을 처리한다. 하루 평균 처리량은 120톤이다.
그러나 준공 30년이 넘으면서 시설이 많이 낡았다. 또 오는 7월엔 인근 용암2지구에 1736세대(17개 동)가 입주할 지하 2층·지상 35층짜리 아파트 건설 공사도 시작한다.
이에 시는 인분 처리 시설과 해당 토지 등을 공동주택 건설사업 시행사에 파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체 처리장을 조성하려면 수십 억 원이 필요한데, 이를 매각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이 돈으로 옥정하수처리장에 인분 처리장을 새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분 처리장 이전에 따른 봉양동·옥정·회천신도시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현재 은현면 인분 처리장은 도로에서 150m가량 안쪽에 있다. 옥정하수처리장과는 800m 거리다.
다만 옥정하수처리장이 있는 도시환경사업소가 도로변에 있고, 옥정·회천신도시와도 불과 6~8km 거리여서 주민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크다.
시 관계자는 “시설 노후화와 아파트 건설 공사로 은현면 인분 처리장을 계속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처리장은 사업시행사에 매각하고, 옥정하수처리장에 새 시설을 만들기 전까지만 무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인분 처리장은 필수 시설이다. 이미 하수도 종합 정비 계획에도 포함된 것”이라며 “다만 이전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어떻게 끌어낼지는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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