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경북에서 광역단체장을 제외한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선거가 무소속 돌풍에 휩싸여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선거 초반부터 경북도당 공관위를 둘러싼 편파, 밀실 공천 등의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선 과정과 결과에 불만을 품은 출마자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11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에 따르면 경북 23개 기초 시·군 단체장 선거 후보자 선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그러나 경산을 중심으로 구미, 문경, 군위, 의성, 청도, 고령, 울릉군수 선거 등 총 8곳에서 10여명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고심 중이다.
특히 경산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단수공천에 반발해 예비후보자 10명이 경산시민협의체를 결성하고 지난 9일 자체적으로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나서는 등 무소속 바람의 강도가 가장 센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결과 초래에는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된 탓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국민의힘 공관위의 부실 공천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선거 결과에 따라 경북도당 공관위 책임론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현역 단체장들이 대거 국민의힘 공천에 탈락하면서 표 분산 효과를 노린 무소속 출마자들이 늘어날 수 있어 이번 경북지역 선거는 ‘공천이 곧 당선이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역대 보기 드문 안갯속 선거로 흐를 전망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