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19 구급대원들의 몸과 마음에 멍이 들고 있다.
각종 구급 현장에서 자신들이 돕던 민원인과 환자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폭언에 시달리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소방 당국이 구급대원을 향한 폭행 근절을 호소하는데도 몰지각한 일부 시민들의 인식은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
1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년 46건이던 구급대원 폭행·폭언 사건은 2020년 48건, 지난해엔 55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같은 사건이 연평균 49.7건씩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서 피해를 본 구급대원도 2019년 50명, 2020년 58명, 지난해 73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구급대원 폭행 사건이 가장 많이 생긴 곳은 성남·안양·의정부로 각각 5건이다. 다음은 용인·수원·김포 각각 4건, 시흥·안산·고양 각각 3건 등이다.
폭행은 주로 밤 10시~자정 사이에 발생했고, 대부분 신체 폭행이었다. 피해자의 69.9%(51명)는 남성 대원으로 이 중 49명은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가해자의 81.8%(45명)는 술에 취한 사람이었고, 7.3%(4명)은 정신질환자였다.
반면 처벌은 약했다. 이 가운데 4명만 징역형 선고를 받았다. 12명은 벌금·3명은 집행유예 처분으로 끝났다. 나머지 가해자들은 현재 수사 중이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의 인식이 변해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며 “그런 만큼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폭언을 멈춰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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