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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 가자 세계로!

[탈춤과 나] 공유상의 탈춤 (마지막)

공유상 연세대 탈춤연구회 76학번, 연대탈박 동문회장이 '장시' 형태의 글을 [탈춤과 나]에 보내왔다. 공유상의 장시를 5회에 걸쳐 실었다. 이번 글은 공유상의 마지막 글이다.

사람들은 간혹 이유도 모른 채

어떤 일을 할 때가 있죠.(헤밍웨이 <무기여 잘있거라> 중)

탈박 창립 40주년의 흥분이 미처 가라앉기도 전에

누군가 세계 3대 프린지 축제가 에딘버러, 아비뇽, 셰익스피어 언더 더 레이크에서 매년 열린다고 했다.

그려?

그럼 갑시다.

먼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부터!

경상대 정병훈 부총장 내외

원주 상지대 최현숙 교수 가족

춤과 여러 장기로 무장된 후배들

상대 농악팀 후배와 그 자녀

열댓명의 멤버가 짜였다.

프린지 축제 본부 측에 일정을 예약하고,

그들에게 선보일 춤을 정했다.

진주오광대 놀이에서 대방춤,

태극무

양주 별산대

통영오광대 중에서 걸렁뱅이 춤

살풀이

중학생 자녀들(유단자)의 태권 시범

프린지는 일종의 거리 공연이기 때문에

멤버들 모두가 staff이고 연주자고

뒷패를 겸해야 한다.

그것도 무지 순발력 있게.

스코틀랜드하면

아는게 영화 브레이브하트에서 영국 왕정에 의해 잔인하게 점령되어

영연방으로 합병되었다는 걸 아는 수준이었다.

간혹 이를 슬퍼하듯 찬비가 내린다는 것과.

진주 경상대 게스트하우스에 모여서

동선을 정하고 춤연습을 하고

역활을 정하는 3박4일 MT도 했다.

가기로 한 도시들의 게스트하우스도 예약하고,

교통편도 미리미리 예약을 했다.

이왕 가는 김에

에딘버러 ㅡ글래스고우 ㅡ 리버풀 ㅡ 런던으로 동선을 정했다.

아내에겐 회사의 일본인 회장과 영국 출장을 가야 한다고 둘러댔다.

중세의 견고한 성이 둘러싸고 있는

에딘버러는 예의 찬비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로얄 마일로 나가 간단하게 춤연습을 했다.

거리 전체가 공연장이었고

오가는 무리 대부분이 놀이꾼이었다.

그곳에서 굿거리와 타령, 살풀이 장단을 깽쇠와 장구, 북으로 신나게 놀았다.

얼굴 색이 다르고 모색이 다르고

삶의 구체적 모습은 다를지라도

살아가는 것들이 안고 가야 하는 한과 응어리를 마음껏 꺼내 놓고 풀었다.

고색창연한 성벽에

붉은 해가 뉘엿뉘엿지면

모두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시나위창도 부르고

진주낭군가도 부르고 했다.

같이 간 중학생 꼬마가 그랬다.

이러려고 사는 건데!

대학생 새내기 때

' 탈출'을 연구하기 위해

중학교 동창 놈을 따라가

어설피 삐끗, 잘못 들어간

시간이 너무 아까웠던

' 탈춤'은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

어디로부터 벗어나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일깨워 줬다.

그것도 때 묻지 않은

중학생 꼬마의 입을 통해.

다짐해 본다.

내년엔 꼭 50주년 행사를 할거구

또 갈거야!

아비뇽으로! !

ⓒ공유상
ⓒ공유상
ⓒ공유상

[탈춤과 나] 원고 청탁서

새로운 언론문화를 주도해가는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http://pressian.com)이 <사)민족미학연구소>와 <창작탈춤패 지기금지>와 함께 탈춤에 관한 “이야기마당”(칼럼 연재)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탈춤이 좋아서, 쏟은 열정이 오롯이 담긴 회고담이거나 증언, 활동일지여도 좋고 아니면 현금 문화현상에 대한 어기찬 비판과 제언 형식의 글이어도 좋습니다.

과거 탈춤반 출신의 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신세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글 내용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한 때나마 문화패로서 탈꾼으로서 개성넘치는 숨결을 담아내면 참 좋겠지요.

글 말미에는 대학탈춤패 출신임을 밝혀주십시오(대학, 학번, 탈춤반 이름 및 현직)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사진(1-5매)이나 시청각 자료도 곁들여 캡션을 달아 보내주시면, 지난 기억이 되살아나 더욱 생생한 느낌을 전달해줄 것입니다.

알뜰살뜰한 글과 사진제공에 대한 원고사례비는 제공되지 않고, 다만 원고가 묶여져 책으로 발간될 때 책 두 권 발송으로 사례를 대신합니다.

제 목 : [탈춤과 나] (부제로 각자 글 나름의 자의적인 제목을 달아도 좋음)

원고 매수 : 200자 원고지 15-30매(A4 3-5장)

(사진 등 시청각 관련 자료 캡션 달아 첨부하면 더욱 좋음)

보낼 곳 : (사) 민족미학연구소 (namihak@hanmail.net) 채 희 완 (bullim20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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