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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안철수, 재보선 출마선언…대선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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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안철수, 재보선 출마선언…대선 2라운드?

이재명 "당이 처한 어려움 외면할 수 없었다"…안철수 "도망치는 세력 심판해야"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국면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과 국민의힘 소속이 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이재명 고문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돌파를 결심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고문은 대선 패배 후 두 달여 만의 이른 복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듯 "저의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과 상대의 음해적 억지 공세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의 정도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이 고문의 전략공천 사실을 발표했다. 당시 민주당은 "지도부의 오랜 설득에 이 고문이 수락했다"며 "이 고문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문의 복귀설은 지방선거 후보 공천이 마무리된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흘러나왔다. 당초 이 고문의 정치적 고향이자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 분당갑 지역구 출마가 점쳐졌으나,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가 결정되며 그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무게가 실렸다. 인천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다섯 번 당선된 지역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편이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고문의 공식 출마 선언에 이어, 같은날 오후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안 위원장은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 승부처"라며 "저는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출마자까지 우리 당 후보를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당갑 지역은 저에게 제2의 고향"이라며 "저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이 고문을 향한 날선 비판도 이어갔다. 안 위원장은 "분당은 바로 전국민적 의혹과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사태'의 현장"이라며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의 이익 대신 자기 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의 출마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는 계양을 출마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당선인께서 경기도 선거 전체를 걱정하고 계신다"면서 "경기도 선거에 공헌하는 게 우선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경기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에 대해 후보자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지난 6일 안 위원장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직후의 일이다. 안 위원장은 오는 9일 후보 접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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