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일 오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지만, 8일까지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 정권의 의도에 관심이 모인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날 오전 현재까지 SLBM 발사에 대한 보도를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이후 관련 보도를 내지 않은 것은 지난 4일 IC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에 이어 최근 2번째다.
이에 대해 △발사 실패 가능성 △특별한 기술 진전이 없는 반복적 발사훈련 가능성 △미사일 발사가 일상적·자위권적 행위임을 강조하려는 의도 △한국 신정부 출범을 앞둔 심리전 △무기개발 성과를 한꺼번에 몰아서 공개하려는 포석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2시 7분께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해상 일대의 잠수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600킬로미터, 고도는 60킬로미터 안팎으로 탐지됐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규탄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군과 외교안보 부처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긴장감을 갖고 안보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고, NSC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정원장 및 외교·통일·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회의에서 이번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북한은 연속적인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외교를 통한 해결의 길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차기 대통령 당선인 측도 주요 인사들이 새 위기관리센터(기존 국방부 청사 지하)에 모여 상황 파악 및 정보 공유를 하고 이번 발사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신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전반적인 북핵 미사일 위협을 재평가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정부 역량을 결집해 북한 도발에 대한 근본적 대책과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실질적 억제능력을 갖추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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