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광교컨벤션센터에서는 '글로벌 K-아트'를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한 '코리아아트쇼'가 진행되고 있다.
연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 경제 전반적인 부분에서 소비 경제가 위축됐음에도 불구, 미술 관련 총 매출액은 괄목할 만한 수치를 기록하는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
올해 처음 열린 코리아아트쇼는 이러한 문화 양식의 변화 시기에 발맞춰 글로벌 마켓으로의 진출 확대 및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K-아트를 글로벌 마켓의 중심에 서게 하고, 기성작가뿐 아니라 베일에 쌓인 실력을 갖춘 신인 작가의 발견으로 인해 앞으로의 미래를 이끌어갈 발판을 만들게 될 예정이다.
실제 이번 아트쇼에는 신인 작가들을 절반 이상 섭외·참여시키면서 실력을 뽐내게 하는 한편, 기성 작가들에게는 참신한 자극을 주고 행사를 찾는 관객들에게는 반복·정형화된 예술 감상으로 인한 아트 페어 피로감을 덜어주는 데 노력했다.
화랑 참여 위주로 진행된 기존 아트 페어와 차별화된 방식을 추구하는 코리아아트쇼는 MZ세대를 비롯한 NFT미술 시장의 플랫폼 가이드와 함께, 아트테크를 통한 지속적인 컬렉터 관리를 통해 신인 작가들을 비롯한 모든 화가들에게의 지속적인 관계망을 기획하고 있다.
이에 프레시안은 이번 아트쇼에 참여한 예술업계 30년 경력의 베테랑인 박정화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트쇼에 대한 감상과 출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박정화 작가와의 일문일답.
-평소 본인의 작품 성향을 설명해달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예술의 시각이 확장되고, 그림이 고정된 틀을 깨고 나가는 진취적인 사고가 필요함을 느꼈다. 이에 실재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실세계의 복잡함을 벗겨버리고, 내재된 감성의 흐름으로 새로운 공간 구성으로 도시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주조색은 인디고와 바이올렛으로, 이들 색이 지닌 특성으로 주제를 부각시켜 기하학적인 면과 색, 직선적인 면분할로 공간 구성을 이뤘다.
특히 색채는 특정한 기억과 관념적 판단, 본인의 내재적인 마음의 움직임으로 복합적으로 형성되고 선택된다. 제한된 색채의 선택을 통해 색채가 지닌 비현실적인 특성을 살려 주제를 부각시키고, 더욱 무한한 공간으로 전이되는 효과를 모색하고자 했다.
내가 살아가는 일상이나 사건들, 삶 자체가 작품이 되듯 지금 하는 작업은 내 일상의 일부이기도 하고 과정이 된다.
다만 그림을 그리다 보면 내가 선호하고 좋아하는 작품은 언제나 하게 되는 것은 아님을 깨달았다.
이에 지난 그림들을 보고 내 안의 것을 얼마나 제대로 표현하며 어떻게 그리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그리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생각을 하며 조금씩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됐다.
그러면서 여러 시간과 장소에서 바라본 시선들에 집중했고, 나만의 모호하고 낯선 것을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초기에는 삼차원적인 풍경과 익숙한 방식으로 바라봄에 머물렀다면, 점차 시각을 좁히거나 확장시키며 화면 안의 작업을 단순화하고 압축시켰다.
단면을 자르거나 전체적인 것을 단순화하는 등 현실과 그 공간 너머에서 느껴지는 모호한 빛의 반사와 공기의 흐름을 그려보고 싶었다.
-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품에 대해 설명해달라.
작품의 주제 자체는 작품의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기존에 선보였던 작품들과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작품에서 제시되는 본인의 순간에서 일상의 흔적들을 좀 더 나타내기 위해 좀 더 네트하고, 던져버리지 않는 느낌을 주는 등 좀 더 변화를 추구했다.
작품에서는 보편적인 인식 구조 내에서 언제나 마주할 수 있는 도시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도시 공간은 자연에서 느끼는 정서와 달리 고정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가상의 리얼리티를 형성하고 있다.
거대도시의 전체 혹은 부분 이미지를 활용해 시각적인 확장으로 단순 명료한 색과 기하학적인 면과 선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내 삶 속에 기억되는 순간들로 체험에서 얻는 일상의 흔적을 가져와 작품에 담았다.
다양한 매체에 의한 이미지와 구조물·건축물로 형성된 도시 공간은 현대 사회를 투영하는 공간으로, 사회적 경험과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재 이미지를 주관적으로 변형하고 단순화하면서, 창조적이고 회화적인 공간으로 재해석해 가상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 감성과 정서의 본질을 추구하고자 했다.
전시 작품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화면 전체에 평면적이고 입체적인 면이 공존하며 클로즈업되고, 확장된 2차원의 회화적 공간으로 매우 절제된 색채로 표현했다.
현대회화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진과 같은 매체를 통한 찰나의 순간을, 주관적으로 변형하고 재해석해 새로운 질서로 표현했다.
-이번 아트쇼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참여 소감을 말해달라.
우선 수원에 신설된 광교컨벤션센터 내 2700여 평의 대규모 공간에 아트페어를 개최한다고 해서 관심이 시작됐다.
기존에는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인천아시아 아트쇼를 비롯해 동경도 미술관, 도쿄도립미술관 등 외부전시나 해외 등에서만 활동을 이어나갔는데, 이번에는 주변의 권유도 많았을 뿐더러, 이 정도 규모의 공간이면 참여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껴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코리아아트쇼는 올해 1회로, 처음 개최된 아트쇼이지만 그만큼 작업이 신선하고 새로웠다. 기존의 아트쇼는 기성 작가들의 반복된 참여로 인해 작품에서 매번 비슷한 감상이나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신인 작가들의 대거 참여로 인해 차별화된 감상을 받고 있다.
기존 작가들의 작품도 비롯해 감상할만한 이유가 충분한 아트쇼다. 신인 작가들의 참여는 기성 작가들에게는 동기부여와 자극을 준다.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기성 작가들이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자극을 받아 이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광교신도시에서 진행되는만큼 주변 접근성이 좋아 아트쇼를 찾는 관객들도 늘어난 느낌이다. 아트쇼에서 매번 비슷한 느낌을 받아왔던 관객들에게도 반복된 예술감상으로 인한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제공될 듯 싶다.
한편 코리아아트쇼는 지난 5일 개최됐으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다만 행사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오후 4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아트+테크, 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으며 △이우환 △이배 △앤디 워홀 △키스 해링 △김부견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을 비롯해 △레지나 킴 △기안84 △한상윤 등 국내외 20여 개의 갤러리, 600여 명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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