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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설문조사 했다…어린들의 꿈은 '차별 없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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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설문조사 했다…어린들의 꿈은 '차별 없는 나라'

전교조 어린이날 100주년 조사 결과 발표…'차별 없는 나라 만들겠다"

어린이들의 꿈은 '차별 없는 나라'였다. 어린이들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오늘은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는 나라였다.

이는 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어린이날을 10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나온 답변이었다. 해당 설문조사는 전교조가 지난달 15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4, 5, 6학년생 184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는 설문에 응답한 어린이 1388명 중 245명이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어린이들은 '차별을 더 없애고 모두가 하나로 될 수 있게 이끄는 일을 할 거다' '차별이 없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도록 교육을 할 것이다'라는 등의 문장을 적었다.

가난한 사람에게 집을 마련해 줄 것, 장애인들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살 수 있도록 만들 것,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아프면 무료로 병원을 다니도록 할 것, 남녀차별이 없는 나라 만들기, 공교육을 강화해 교육격차를 줄이기, 노키즈구역 없애기 등 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어린이도 많았다.

대통령이 된다면 '평화로운 나라'(74명), '통일된 나라'(80명)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어린이들도 많았다.

학교폭력 안 당하게 하기, 학원 없애기, 8교시를 없애고 시험은 한 학기에 한 번 씩만 치기,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 공원을 무료로 만들기, 공부 없는 세상 등 학교와 학원에 지친 어린이들의 희망도 설문 답변에 반영됐다.

어린이 당사자의 문제인 기후위기에 관한 걱정도 답변에 묻어났다.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많이 쓰는 나라가 아니라 에너지를 가장 적절하고 적게 사용하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는 답변이 있었고 '우리(인류) 때문에 지구가 매우 힘들기에 대통령이 된다면 모두 함께 지구를 지킬 작은 방법부터 실천케 하겠다'는 아이도 있었다. 유전자변형생물체(GMO)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 산림청에 자본을 더해준다, 쓰레기를 바닥에 그냥 버리면 벌금을 내도록 하겠다, 동물보호법을 강화하겠다 는 등의 답변도 나왔다.

▲전교조가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어린이들은 대체로 우리나라를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다만 차별에는 상대적으로 민감한 인식을 보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편 우리 사회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 어린이들은 상대적으로 장애인 차별, 전쟁 위협, 성차별, 빈부차별 수준이 높다고 인식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어린이 67.5%가 긍정했고 32.5%는 부정했다. 같은 방법으로 '우리나라는 전쟁이 없고 평화롭다'는 주장에는 어린이 36.1%가 부정적, 즉 해당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고 '우리나라는 성차별이 없다'는 주장에는 35.3%가, '우리나라는 빈부에 따라 차별이 없다'는 주장에는 30.1%가 부정 답변했다.

이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하다'(긍정 87.0%, 부정 13.0%),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저녁에 돌아다니기에 안전하다'(긍정 81.1%, 부정 18.9%), '우리나라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긍정 75.5%, 부정 24.5%)는 주장에 비해 부정 응답률이 더 높은 결과다.

특히 성차별에 관한 조사의 경우 남녀 인식의 차이는 3%포인트 수준이어서 거의 없었으나 연령대에 따른 차이는 눈에 띄었다. 4학년 어린이의 77.0%가 '성차별이 없다'고 답했으나 6학년에서는 해당 응답률이 60.1%에 그쳤다.

전교조는 해당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오늘날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나 안전 등 사회 보편적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 답변"하는 경향이 있으나 "사회 구성원을 구분하는 차별에는 부정 답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음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사이버공간에서 어린이들이 차별과 욕설 등에 노출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어린이들의 92.2%가 가정에서, 91.0%는 학교에서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는다고 느꼈다. 반면 존중에 대한 충족감은 사회에서는 75.4%로 떨어졌고, 사이버공간에서는 64.1%로 뚝 떨어졌다.

사회의 존중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 비율은 4학년 18.6%, 5학년 24.1%, 6학년 27.1% 등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 커졌다. 사이버공간에서의 존중감이 낮다는 응답률은 4학년이 38.5%로 가장 높았다.

한편 어린이 72.0%는 욕설 등 폭력을 경험한 적이 없었으나 나머지 어린이는 폭력피해를 경험했다. 폭력 가해자는 친구가 20.8%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형제자매(9.2%), 아버지(3.5%), 어머니(3.2%), 동네사람(1.7%) 순이었다.

전교조는 해당 조사의 기타 의견에 '사이버 공간에서의 욕설' '게임을 같이하는 사람의 욕설'을 지적하는 비율이 높았다며 "어린이들이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욕설을 주고받는 문화에 대한 사회적 대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도 수준에 오차범위 ±2.28%다. 전체 조사자 1841명 중 남학생이 869명(47.2%), 여학생은 971명(52.8%)이었다. 학년별로는 6학년이 938명(51.0%)으로, 지역별로는 도시지역 거주자가 1612명(88.8%)으로 많았다.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 청보리밭을 찾은 연꽃어린이집 원생들이 민들레 홀씨를 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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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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