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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페미죠?"·교원평가에 "메갈 교사"...교실 침투한 페미니즘 '백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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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페미죠?"·교원평가에 "메갈 교사"...교실 침투한 페미니즘 '백래시'

전교조, '페미니즘 백래시·성폭력 경험 설문조사' 결과 발표

교사 3명 중 1명은 학교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한 여성 교사는 21.3%에 달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여성일수록 성차별적 공격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9일 이같은 결과를 담은 '학교 내 페미니즘 백래시와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교사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7월14일부터 23일까지 전국에 유·초·중·고 교사 1130명(여성 887명, 남성 2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교사는 전체 34.2%, 이 중 여성 교사 37.5% 남성 교사 19.6%로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여성일수록 피해 경험비율이 높았으며 특히 20대 여성 교사는 66.7%에 달했다.

백래시 유형으로는 '메갈', '페미'냐고 조롱하듯 묻는 행위(17.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혐오표현 발언(16.6%) △페미니스트 교사에 대한 비난 및 공격(12.8%) △성평등 수업에 대한 방해·거부(8.2%)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교원평가에 '메갈 교사'라고 쓰는 행위, 수업시간에 맥락과 무관하게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행위 등이 있었다.

백래시 행위자로는 '학생'(66.7%,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동료 교사(40.4%), 학교 관리자(18.7%) 순으로 나타났다. '동료 교사' 또는 '관리자'에 의한 피해 경험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학생'에 의한 피해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전교조는 "남교사가 학생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8%인데 여교사가 학생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0%에 육박했다"며 "여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단순히 지위나 위계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젠더 권력관계의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교사는 전체 37.3%, 성별을 분리하면 여성 교사는 41.3%, 남성 교사는 21.3%로 나타났다. 20~30대 여성 교사의 경우 66.0%가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23.1%,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메갈', '꼴페미' 등 특정 성별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발언(15.9%) △음담패설 및 성적인 발언(13.0%) △가슴이나 엉덩이 등 특정 신체부위를 쳐다보는 행위(4.3%)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경험한 교사 중 59.7%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53.0%,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전교조는 "이는 학교가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는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경각심을 갖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학교 내 페미니즘 백래시와 성희롱·성폭력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사회 인식과 문화'(56.8%, 복수응답)을 꼽았다. △차별과 혐오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는 교육계 문화(46.9%) △차별과 혐오 행위에 합리성을 부여하는 언론과 정치권(42.4%)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37.3%)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교조는 "학교 내 젠더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한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 학생, 관리자 등 함께 생활하는 모든 학교 구성원에 대한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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