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의 시설·장비 개선이 시급하다.
이곳은 지난 1월 세계 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회암사지(국가 사적 제128호) 출토 유물을 수집·보관·연구·전시·교육하는 대표적인 역사 박물관이다.
2일 양주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127억 원을 들여 회암사길 11에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을 지어 지난 2012년 10월 개관했다.
현재 박물관엔 회암사지에서 출토한 국가 귀속유물 1만3272점을 보관·전시 중이다. 지금까지 17차례의 특별전을 개최했고, 해마다 연구 총서를 발간하는 등 회암사지 역사 보전·홍보에 힘쓰고 있다.
양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연간 2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러나 개관 10년이 지나면서 초기에 설치한 전시 진열장은 낡은 상태다. 또 전시 공간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조선시대 왕실 대가람을 관람객에게 타임루프 방식으로 송출·소개하는 빔 프로젝트의 해상도가 2k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상도는 보통 4k~8k 정도여야 영상이 또렷하다. 이러다 보니 대가람 송출 영상은 피사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관람객 A씨는 “대가람 영상이 킬러 컨텐츠라는 명성과는 무색하게 뿌옇게 보이더라”라며 “박물관 입구에서 2층 전시실까지 둘러보는데 10분~15분 정도 걸린다. 박물관 내부가 좀 더 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지난주 문화재청에 박물관 시설·장비 개선에 필요한 예산 4억 원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다른 박물관은 레이저를 기반으로 영상을 송출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매년 램프를 교체하고 부품을 고치는데 불필요한 예산이 들어간다”라며 “새 관람객이나 재방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암사지의 역사 가치와 박물관의 역할 수행을 두루 고려할 때 박물관 리모델링과 장비 개선이 시급하다”라며 “그런 만큼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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