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경주시의원 공천에서 만18세 청년(법률상 청소년)을 현역 의원을 제끼고 공천하는 등 현역 시의원들이 대거 탈락해 당사자들이 즉각 반발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 28일 포항시장에 유성찬 전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를 비롯한 상주시, 봉화군, 영양군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직선거후보자추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경주 시의원 예비후보의 경우, 가선거구에는 남우모·방현우 2인의 경선을 통해 단수 추천키로 하고, 단수 추천으로는 나선거구 이종일, 다선거구 김경주, 라선거구 최소동, 바선거구 손한나, 사선거구 김상도 후보를 추천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명 포함 4명의 현역의원 중에는 유일하게 김상도 예비후보만이 추천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공표후 48시간의 재심 신청기간을 거쳐 경북도당 상무위 중앙당 최고위(비대위) 의결 및 당무위원회 인준으로 공천이 확정된다고 밝혔다.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실상의 공천 확정인 셈이다.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더불어민주당 현역 경주시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발했다.
경주시 다선거구(동천동,보덕동. 2인 선출)의 한영태 의원은 라선거구(외동읍, 감포읍, 양남면, 문무대왕면)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최성훈 예비후보와 함께 29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의원 3명의 공천배제를 "공천 학살"이라고 규정하며 반발했다.
한 후보는 “현역 시의원 중 지역위에 비협조적이라고 프레임을 씌워 일부 시의원과 예비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한 바 있었으나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을 믿었다”면서 “그래도 최악의 경우 경선까지는 각오하고 있었는데 저를 포함한 현역의원 3명과 지난 4년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최성훈 당원이 한꺼번에 탈락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고 분개했다.
한 후보는 이어 "이제 갓 고등학교 졸업한 18세 청년(다선거구 김경주)에 비해 제가 얼마나 부족하기에 경선도 아닌 탈락이냐"고 토로하고 "경북도당 공추위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대표적 지역인 경주에 공천심사를 하면서 본선에서의 경쟁력과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함께 기자회견을 한 최성훈 후보도 같은 지역구에 신청해 단수 추천을 받은 모 예비후보를 두고 "외동에 연고가 있다고 하지만 경주지역 당 활동을 하신 분이 아니고 상습도박 등의 전과가 4개 있어 결격사유가 분명한데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를 어떻게 통과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단수 추천을 받은 모 후보의 전과기록증명에 관한 제출서에는 상습도박, 상해, 명예훼손 등의 전과기록이 확인되고 있다.
이들은 또 현 지역구 시의원인 김태현 예비후보와 비례대표 시의원인 서선자 예비후보도 경선에 들지도 못하고 탈락했다며, 특히 서선자 예비후보의 경우 “ 언제부터 당원이었는지 듣도 보도 못한 30대 여성에게 밀려 탈락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영태·최성훈 예비후보는 "경북도당의 이번 공천 결정이 과연 정상적인 당의 시스템에 의한 결정으로 볼 수 없다"며 "재심을 청구해 탈취당한 명예와 지역구 후보직을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정보 ‘경주시민총회’ 집행위원장은 “경주는 민주당이 시장 후보와 4개의 도의원 선거구에서 아예 한 명의 후보도 내지 못하고 있으면서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만만한 시의원 후보들만 공천대학살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다은 민주당 경주시위원회 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지역위원장은 공천권이 없고 경북도당이 시스템에 의해 세심하게 심사해 후보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만 18세의 청년을 공천한 것이 18세 청년 경주시의원의 탄생으로 이어져 파란을 일으킬지, 전과 4번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검증에서 제대로 소명되어 민주당이 공천한 것인지 판단은 오로지 유권자의 몫이 되겠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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