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가 최근 숙직과 일직 등 공무원 당직 운영 체계 개선에 나섰다.
현재 남성 공무원만 밤을 새는 숙직을 서면서 양성 평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27일 포천시에 따르면 현재 일직·숙직 대상 공무원은 총 297명이다. 이 중 남성은 151명·여성은 146명이다.
일직은 토·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5급 당직 사령과 여성 팀장 1명 등 총 6명이 당직실을 지키는 근무 형태다.
문제는 숙직이다.
팀장 1명과 직원 2명이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당직을 선다. 모두 남성 공무원이다.
이러면서 공무원의 성별 비율이 거의 같아진 현 시점에 숙직 근무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상태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지난달 15일~31일 사이 당직 운영 개선 방안을 묻는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설문 참여자 321명 가운데 247명(77%)이 당직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74명(23%)은 반대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시의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시 관계자는 “남성·여성 모두 공평하게 숙직을 서자는 결과가 나왔다. 고민하는 지점은 여성 공무원의 숙직 형태다”라며 “여성 직원들로만 숙직을 하기엔 치안 측면에서 불안하고, 남성과 함께 서기엔 불편한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시는 지난 25일 ‘숙직 근무 형태를 어떻게 서면 좋겠느냐’를 묻는 2차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오는 29일까지 남성 따로, 여성 따로 숙직할 것인지, 여성 직원 2명과 남성 직원 1명을 혼합해 설 것인지 등을 조사한다”라며 “1·2차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새 당직 운영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여성 직원 숙직일엔 청원 경찰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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