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도박 피해 입었다" 홀덤펍 업주 협박·강취 중국동포 13명 검거

사기도박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명분으로 홀덤펍 업주를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강탈한 중국 동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A(40대·중국 국적)씨 등 중국 동포 13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26일 오후 2시 30분께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있는 중국인 전용 홀덤펍에서 업주 B(40대·중국 국적)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다른 중국 동포들과 함께 '사기도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흉기 등을 소지하고 B씨의 홀덤펍을 찾아 B씨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B씨 아내로부터 5000만 원을 이체받은 데 이어 B씨에게 1억2000만 원 상당의 차용증을 쓰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현장에서 A씨의 공범인 중국 동포 C(20대)씨 등 2명을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지난 7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주범 A씨를 포함한 사건 가담자 11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하고, 이들에게 특수강도죄를 적용해 전원 구속했다.

A씨는 범행에 앞서 B씨의 가게를 종종 방문하며 B씨에게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찰은 이들의 여러 사정을 고려해 범죄단체 혐의는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