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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화상 연설 "한국, 러시아 막을 수 있는 무기 지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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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화상 연설 "한국, 러시아 막을 수 있는 무기 지원해달라"

우크라 대통령 국회 화상연설…"전쟁으로 죽지 않은 권리 위해 싸우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회에서 열린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침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약 15분 간의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러시아가 스스로 (침공을) 멈출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사회가 러시아가 변화를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되든지) 상관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는 소련 때부터 강한 군대를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비행기와 탱크 등 여러 가지 군사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에는 탱크도 있고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군사 장비가 있다. 저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한국에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직접적인 군사 장비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부에서 도움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우리가 러시아와 전쟁에서 살아남고 이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받게 되면 국민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살리고 다른 국가들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사일이 날아갈 수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했는데, 지금 우크라이나와 국경에 러시아 병력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또 새로운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군사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실제 지난 8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간 전화통화에서도 이같은 요구가 있었으나 정부는 살상용 무기 체계는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사 무기 지원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수많은 경제 제재를 하고 있지만 이 영향이 부족해 러시아는 (침공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러시아 은행들의 국제적 협력이 완전히 멈춰야 하고 다른 국가의 기업들이 러시아와 협력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제적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러시아에 세금을 내지 않고 러시아 경제를 지지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전 세계와 타협점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핵무기와 화학무기를 내세우며 전 세계를 협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 민족과 언어, 문화 등을 없애려 한다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들에서 가장 먼저 찾아내는 사람들은 민족운동가와 우크라이나 역사,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우리 측 집계를 보면 러시아의 공격으로 교육기관만 900곳이 파괴됐고 군사 시설이 아닌 대학과 기차역 등이 주로 공격 대상이 됐다"며 "러시아는 교육자와 같은 사람들부터 찾아내서 학살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의 지도부에서 내려진 명령"이라고 규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이 이러한 공격을 받은 사례라면서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완전히 초토화시켰다. 몇 만 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국민들을 전쟁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는 이 전쟁에 자국민을 활용하고 있다. 빈곤에 시달리는 러시아 국민들이 유일하게 사회적 신분을 높일 수 있는 사다리가 군 입대"라며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의 물건을 훔치는 등의 약탈 행위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군인들은 일반적인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먹는 것, 집 안의 가구 등등을 보면서 놀란다"며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물건을 훔쳐서 우편으로 보내고 있는데 주로 컴퓨터나 전자 기기 등이다. 심지어 러시아 군인이 방탄조끼에서 방탄판을 빼고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노트북을 집어넣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국가는 독립할 권리가 있고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해 죽지 않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이를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와 함께 러시아에 맞서주길 부탁드린다"며 이번 침공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마리우폴에서 사망하고 부상당한 민간인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지원을 호소했다.

이날 화상 연설을 주관한 이광재 외교통일위원장은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오늘 연설을 준비했다"며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전쟁 난민이 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에 대해서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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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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