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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대통령직 박탈되고 징역 22년, 박근혜는 '사저 정치'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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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대통령직 박탈되고 징역 22년, 박근혜는 '사저 정치' 멈춰라"

대구 엇갈린 반응 "고난의 세월 명예회복" vs "조용히 자숙하시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국정농단 사태 당시 본인을 변호했던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과 관련해 대구지역 정치권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일 박 전 대통령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유영하 후보는 지난 5년간 내가 힘들고 고통스럽던 시간을 내 곁에서 함께 했다"면서 "나를 알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나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힘든 시간을 곁에서 참아냈다"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 유 후보를 후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화답하듯 박사모 등 43개 친박 단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유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기자회견을 갖고 "박 전 대통령은 부정한 돈, 뇌물 한 푼 받지 않고 지난 5년간 고초와 억울함을 겪었다"며 "박 전 대통령과 기나긴 고난의 세월을 버텨온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또 옛 친박계인 곽성문 전 대구 중·남구 의원도 "유 변호사는 지난 5년간 생업도 포기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셨다"면서 "이런 신뢰에 박 전 대통령이 보답했고 친박 입장에서는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유 예비후보와 경쟁하는 후보군 들은 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먼저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사저정치 시작을 멈춰라"면서 "본인이 임기 중 대통령 자격이 박탈되었음을, 국정농단으로 22년 형량 선고 받았음을, 그리고 사면받긴 했으나 여전히 많은 시민이 사면을 부당하게 생각함을 망각하지 마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치적 언급도 삼가고 조용히 자숙하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가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인 팔이 선거로 변질했다"면서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옛 친박계인 김재원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돌봐주고 싶은 마음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와 관련해 특정 인물을 공개 지지한 것은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10년 만으로 이번 공개 지지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영하 변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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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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