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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향계] 거제시장 선거전 민주당은 변광용 국민의힘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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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향계] 거제시장 선거전 민주당은 변광용 국민의힘 ‘오리무중’

수성이냐 탈환이냐 국민의힘은 공천경쟁 치열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거제시장 자리를 둔 여야 선수 선발전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민주당은 변광용 거제시장이 재선 출마를 굳힌 가운데 공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이 8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옥영문 의장은 “모든 힘은 화합에 있고 모든 위험은 불화에 있다”는 미국의 시인 롱팰로의 말을 인용하며 불출마 입장을 전했다.

옥 의장은 “경쟁보다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의 화합으로 변광용 거제시장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지방선거에 승리하는 것이 거제시와 거제시민들을 위한 길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거제시의 지선 구도는 대선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는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 ⓒ프레시안(서용찬)

변광용 현 시장이 단독으로 공천 신청했다.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8일 오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필승 결의를 다졌다.

여당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게 된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줄 원팀이 응집력이 표심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고지탈환을 과제로 삼은 국민의힘은 공천 경쟁이 뜨겁다.

김범준(53) 전 부산광역시 서울본부장(예비후보 등록순)을 필두로 윤호진(57) 여의도연구원 지방분권정책기획위 위원, 신금자(69) 거제시의회 부의장, 박종우(51) 거제축협장, 김한표(67) 전 국회의원, 정연송(62) 국민의힘 정책위 해양수산위 정책자문위원장, 황영석(64) 칼럼니스트 까지 7명이 경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의 경우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4월 말까지 후보를 결정하는 것으로 기본 입장을 정했다.

지금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등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는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경쟁 후보가 많아 표 분산이 심해서다. 지역에서는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한표 예비후보와 3선 거제시의원이자 유일한 여성 시장 후보에 도전하는 신금자 예비후보의 거제시장 도전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자신을 정당인 또는 정치인이라고 직업란을 채운 예비후보는 김범준, 정연송 두 사람이다. 김한표 전 의원은 대학교수(초빙 석좌교수)라고 적었다.

거제시장 선거는 수성에 사활을 건 민주당과 고지 탈환을 천명한 국민의힘이 예전에 보기 드문 치열한 백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변광용 시장으로 가닥이 잡혔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변광용 대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하는 1대1구도가 최적의 시나리오다.

현 국민의힘 공천경쟁자 중 경선과정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는 경우의 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민주당 대 다자구도가 되는 것이 가장 불안하다.

단체장에 이은 광역의원 선거전도 민주당은 김성갑(50.거제시 제1선거구), 송오성(60.거제시 제2선거구), 옥은숙(53.거제시 제3선거구), 세 명의 경남도의원들이 재선에 도전장을 냈다.

국민의힘은 3선 거제시의원을 지낸 전기풍(55.거제시 제2선거구) 전 의원이 송오성 의원과의 한 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김성갑 의원이 버티고 있는 거제시 제1선거구는 진보정당에서 말을 갈아탄 이길종(63) 전 도의원과 20대인 윤준영(28) 포토박스 대표가 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천 결과에 따라서는 2018년에 이은 전·현직 의원의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은 지역 양대 조선소 출신 정치인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한때는 야당 후보 단일화 과정에 두 사람이 맞손을 잡았던 적도 있다.

▲거리유세가 열린 경남 거제 차없는 거리. ⓒ프레시안(서용찬)

이길종 예비후보는 2011년 4.27 재·보궐선거 때 거제시 제1선거구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낙선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치 노선을 바꿨다.

이길종 후보와 당내 경선에 뛰어든 윤준영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대한애국당 후보로 통영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박순옥 씨의 아들이다. 경남도의원 거제시 제1선거구에 두 사람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집안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 박 씨가 지난달 30일 예비후보를 사퇴하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거제시의회 3선 의원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신금자 의원이 거제시장 선거에 전기풍 의원은 경남도의원으로 체급을 올렸고 윤부원(63.거제시 나 선거구) 의원이 지역구 공천 전에 뛰어들면서 4선에 도전한다.

5대와 7대 거제시의원을 지냈던 박명옥(60) 전 의원이 거제시 나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도전장을 던졌다. 7대 시의원이었던 노동당 송미량(44) 전 의원도 거제시 다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임수환(62) 전 의원은 거제시 라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가세하며 와신상담 재기를 노리고 있다.

경남 거제는 김해와 함께 민주당의 교두보 적인 성격이 짙다. 그러나 정치적 역학 관계는 달라진 상황이다.

진영논리 타파를 위해 민주당은 정치교체론을 내세우고 있다. 진영의 결집만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이길 수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대선을 통해 얻었다. 여전히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정치교체를 위한 혁신이 없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중도층의 마음을 담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노동자의 도시 거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지난 4년 동안 대우조선해양 매각사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아쉽게도 민심을 잃었다. 북풍이 불던 4년 전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대신 야당인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이 대우조선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정성과 윤석열 정부의 조선산업 지원 방안이 거제에서 치러지는 6.1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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