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헬기 이륙 직후 바다로 추락"

8일 새벽 마라도 남서방 370km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s92)는 이륙 직후 곧바로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해경청 1층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추락한 해경 헬기는 3012 경비함정에서 항공유를 보충한 후 제주공항으로 복귀하기 위해 오전 1시 32분 이륙한지 30~40초 만에 해상으로 추락했다"라고 밝혔다.

▲8일 오전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박재수 경비안전과장이 해경헬기 해상 추락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사고 당시 기상은 남동풍이 2~4m로 불고 파고는 1m, 시정은 5해리 내외였으며, 사고 헬기 기장과 부기장은 20년 이상, 약 3155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대만 서방 33km 해상에서 7일 오전 9시 50분경 조난된 예인선 교토 1호 구조를 위해 중앙 특수구조대원 6명을 태우고 3012경비함정에 착륙했다.

당시 교토 1호에는 한국인 선원 6명이 승선 중이었고 한국인 선원들도 교토 1호와 함께 실종됐다.

한국인 선원이 승선한 교토 1호가 조난되자 관계 기관은 대만 측과 해양경찰 파견 가능 여부에 대해 협의한 결과, 같은 날 오후 6시 58분경 대만 측으로부터 사고 해역에서 우리 측의 수색이 가능하다는 통보에 따라 구조 역량 보강을 위해 사고 헬기에 부산 소재 중앙해양특수구조단 인력과 장비를 태워 3012경비함정으로 이송했다.

추락 당시 사고 헬기에는 기장 부기장 전탐사 정비사 등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추락 직후 3012경비함정에서 단정을 내려 오전 1시 47분 기장을 구조한 후 오전 2시 10분경 부기장과 전탐사를 차례로 구조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구조 당시 기장은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부기장과 전탐사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3012경비함정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며 "기장은 다발성 골절과 출혈이 발견됨에 따라 군 헬기를 이용해 이날 오전 9시 42분 제주시 연동 소재 제주 한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종된 정비사 1명은 추락 직후 3012경비함정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고, 해경과 군 항공기 2대가 오전 3시 50분경부터 차례로 도착해 조명탄 51발을 투하하며 야간 수색을 진행했으나 찾지 못했다"면서 "실종자 수색을 위해 3006경비함을 비롯해 해양경찰 소속 대형함정 6척과 해군 함정 4척 남해 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등 가용세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실종자를 찾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