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장제원 의원이 유력하다는 보도에 대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부인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비서실장은 "정무 감각이 검증된 경륜 있는 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5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제원 비서실장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유, 현역의원인데 그건 전혀 근거 없는 얘기고"라며 웃음지으며 부인했다.
장성민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묻자 윤 당선인은 더 이상 답변하지 않고 웃기만 하며 "그래요, 됐죠?"하고 걸음을 옮겼다.
비서실장 인선 기준에 대해 묻자 윤 당선인은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유능한 분을 잘 모시고 일하겠다"고만 답했다.
다만 '현역 국회의원은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기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윤 당선인 입장이 나온 만큼, 장 의원 외에도 현역들은 일단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당선인의 이같은 입장은 현역의원의 경우 대통령 비서실 참모가 되면 의원직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정무 감각이 검증된 경륜이 있는 분을 당선인 비서실장이 삼고초려해서 모시려고 한다"는 기조를 밝혔다.
"정무 감각이 검증된 경륜 있는 분"이라는 표현을 이 핵심 관계자는 약 10분 간의 문답 중 3차례나 정확히 반복했다. 그에 따르면,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의원이 현재 비서실장 후보군들을 폭넓게 접촉하고 있으며, 접촉한 대상자들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당선인이 '젊은 경제 전문가'로 (인선하라는) 지시를 했다는데, 아니다"라며 "정무 감각이 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장 외의 대통령 비서실 참모 인선 작업에 대해서는 "경제정책, 사회정책, 정무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비서실 인력이지 않느냐. 그 분들은 저희들이 세평 (조회) 작업을 하고 어떤 분이 좋을지 스크랩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자신이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저를 너무 곤란하게 하는 기사는 좀 안 쓰셨으면 좋겠다", "저를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의도에 돌아간다는 마음에 전혀 변함이 없다", "내가 인사를 총괄하는데 내가 들어가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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