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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불출마로 다시 돌아보는 대구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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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불출마로 다시 돌아보는 대구시장 선거

권 지지층 갈등 "홍준표·김재원 둘 다 싫어...새로운 인물 원해"

권영진 대구시장의 갑작스런 3선 출마 포기로 인해 권 시장의 지지층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수성을)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던 지지층에선 제3의 인물에 대한 갈망이 이어지고 있다.

권 시장은 30일 오전 10시 30분 대구시청 본관 2층 브리핑룸에서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9일 밤 지역 언론을 통해 불출마설이 흘러나온 이후 다음날인 30일 오전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포기 의사를 공식화 했다.

지지층에선 너무 급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출마 포기 배경을 두고도 "건강문제다" "중앙에서 눌렀다" "새 정부의 요직을 맡게 됐다"는 등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지지층 사이에선 제3의 후보를 갈망하는 입장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지층은 최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강한 불만도 서슴없이 드러냈다.

권 시장의 지지자인 A(57)씨는 "솔직히 홍 의원이나 김 전 최고의원이나 지역을 위해 한 것이 뭐가 있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구로 온 것이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지지자 B(43)씨는 "너무 허탈한 심정이다"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고, 8년 동안 정작 잘 한 일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모두 묻혀버렸다. 홍준표나 김재원이 대구에 대해 얼마나 알 것 같은가? 연예인 뽑는 것도 아니고 언제부터 인기몰이가 대구시장 선출의 기준이 되었는지 답답한 심경이다"고 토로했다.

30대 지지자 C씨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허수아비 같다. 3선, 5선하면 뭐하나? 지역 현안을 가장 잘 아는 의원들이 용기를 내 지역발전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데 주인은 어디 가고 손님들이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꼴이 됐다"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권 시장의 한 측근은 "권 시장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모친 또한 스스로 걷기가 어려울 만큼 건강이 나빠져 최근 맏아들로서 더욱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하며, "코로나19 위기가 처음 불어 닥친 2년 전 스트레스로 위암 수술을 받고도 지금까지 맘 편히 쉬지도 못하고 심신이 모두 지친 상태였다. 이젠 짐을 내려놓았다. 지지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럴 수밖에 없었음에 마음이 아프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권 시장의 갑작스런 대구시장 출마 포기로 대구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지역 민심 또한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지역인 만큼 보수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들이 지역 현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지...광역단체장의 자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 사이에선 단체장은 잘해도 욕먹는 다는 말이 있다. 권 시장의 빈자리? 대구시민이라면 욕만 할 것이 아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문제부터 5+1신산업 중심의 대구산업구조변화, 취수원 다변화, 신청사 이전 건립 등 중차대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시민들은 냉정해져야 한다. 광역단체장이란 자리는 연예인을 뽑는 것이 아니다. 8년이란 시간과 더불어 수많은 상처 속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권 시장이 남긴 메시지가 있다. 바로 대구의 미래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2층 브리핑룸에서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불출마를 밝힌 후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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