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쟁이 쉽거나 빠르게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24일(현지시간)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꼭 한달째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차마 예측하지 못했던 전쟁은 또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전쟁을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뿐 아니라 절대 다수가 러시아의 군사력에 대해선 '과대 평가'하고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은 '과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군사전문가 마이클 코프먼이 21일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앞으로 전선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대와 러시아군의 폭격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게 힘든 날이 올 것"이라며 이 전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폭주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세계의 '단결'을 가져왔지만, 이것이 곧 전쟁 종식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또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 가스와 석유를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분명 존재한다.
때문에 <폴리티코>는 22일 푸틴과 대립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또 하나의 '적'은 '시간'이라고 밝혔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방의 동맹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경제 제재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나 핵 무기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러시아는 "국가적인 차원의 실존적 위협"이라는 엄격한 기준을 전제하기는 했지만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유럽 순방 중에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해 추가적인 제제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리번 안보보좌관이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제재 지정, 목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로 출발해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이어 주요7개국(G7)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몰리고 있는 폴란드도 방문한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양측이 휴전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전망이 밝지 않다고 밝혔다.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휴전과 선의의 협상 외에는 탈출구가 없다"며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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