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사망자 증가로 이들을 처리하기 위한 화장장 시설이 과부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청주와 충주·제천시 등 모두 3개 지자체가 화장장 시설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청주 ‘목련공원’ 화장장은 모두 11기, 충주 ‘하늘나라’ 화장장은 5기, 제천 ‘영원한 쉼터’ 화장장은 4기의 소각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도내에서 이들 20개의 시설을 모두 완전 가동하면 하루 최대 100구의 시신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지만, 용도와 내구성 문제로 완전 가동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목련공원의 경우 1기는 비상용으로, 또 한 개는 묘지에 매장됐던 시신의 개장용으로 정해져 있어 실제 가동 소각로는 9기이다.
충주와 제천의 화장장도 각각 1기를 예비용으로 운영해야 하는 규정상 실제 사용 소각로는 각각 4기와 3기이다.
이로 인해 도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시설을 모두 가동해야 모두 83구가 된다.
이들 화장장의 소각로는 하루 5구의 시신을 처리하도록 하고 보건복지부가 권고하고 있으나 소각로의 내구성이 문제다.
하루 최대 처리 수준은 5구지이지만, 매일 이렇게 운용하면 기계의 내구성에 한계가 있어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장 시설 관계자들은 과열에 따른 세라믹 벽체의 손상과 기계 부품 고장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폭증 사태가 오기 전 이들 소각로는 하루 3건을 넘기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특히 3월 들어 확진자의 폭증과 이에 따른 사망자 증가로 최대 가동 한계에 이르고 있지만 제 때 처리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충북도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도내 화장장의 시신 처리율은 54.8%로 전국 평균 34%를 넘고 있다.
충북도민들은 대부분 삼일장을 치르고 있지만, 외지에서 온 유가족은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화장장 이용 현황도 제때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전해졌다.
평시에는 대부분 장례식장에서 문상객을 맞은 후 예약을 통해 화장장을 이용했지만, 사망자 증가에 따른 시설이 만원으로 유가족이 덜 붐비는 곳을 찾아 현장 접수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장장 시설 과부하는 충북 도내 코로나19 사망자 증가 때문이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10명(전국 334명)으로 최근 1주일 간 5~19명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3월 들어 이날까지 코로나19 사망자만 164명에 이르고 있다.
이날까지 충북지역 연령대별 사망자는 80대 112명, 70대, 30명, 60대 14명, 50대 5명, 30·40대 각 1명이다.
최근 1주일간 도내 코로나19 사망자도 19일 11명(전국 324명), 18일 20명(313명), 17일 19명(293명), 16일 10명(274명), 15일 9명(264명), 14일 5명(255명)이다.
평소 사망자에 코로나19 사망자가 갑자기 더해지면서 때 아닌 화장장 만원 사태가 야기된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과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설 사용 과부하에 따른 고장 등으로 유가족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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