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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향계] 6.1지방선거 거제시장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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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치풍향계] 6.1지방선거 거제시장 선거전

YS 사랑방 정치로 유전된 반골기질 강하다

김영삼과 문재인.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인구 24만의 조선 도시 경남 거제시. 산업화와 함께 급성장한 작은 대한민국으로 불린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자리한 조선산업의 메카인 탓에 지역의 고유성은 상당히 희석된 도시다.

정치적으로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지만 원주민들은 군사독재에 맞서 YS의 사랑방 정치를 몸소 익히고 유전시킨, 권력에 저항하는 반골기질이 강하다.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쏠렸던 거제시의 지도는 경남 김해시와 함께 청색에서 홍색으로 바뀌었다.

윤석열 후보가 49.84%, 이재명 후보가 44.69% 였다. 득표율은 5%포인트, 표차는 7417표.

오는 6월 거제시장 선거는 여당이 된 국민의힘과 야당인 민주당이 격돌하게 됐다.

민주당은 수성을 해야 하고 국민의힘은 고지를 탈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수위 행정실장을 맡아 새 정부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서일준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이번 대선 결과만 본다면 국민의힘이 고지를 탈환을 할 것이라는 장담은 금물이다.

9개 동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9만7832표 중 이재명 후보가 4만7033표(48.08%)를 가져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만5324표(46.33%)의 유효표를 얻었다.

표차는 1709표. 깻잎 한 장 차이다.

반대로 면 지역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3만1309표 중 1만9223표(61.40%)를 얻어냈다. 이재명 후보는 1만631표(33.96%)로 역전당했다. 면 지역의 윤석열 후보 지지가 동 지역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무력화시킨 셈이다.

지방선거의 지형(선거구)과 선거구별 특성과 셈법이 대선과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과 면 지역과 동 지역 유권자들이 보이는 다른 정치색이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당락을 판가름하게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유심히 표심을 분석하고 살펴야 할 대목이다.

거제의 정치지형

거제의 민심은 특정 정당에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았다. 힘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추고 있는 지역이다.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 7만1757표(55.47%) 문재인 5만7003표(44.06%)로 민심은 박근혜 후보로 향했다.

이어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6만8291표(45.06%)를 얻어 3만8775표(25.95%)의 홍준표 후보를 따돌렸다.

촛불정국이 여지없이 19대 대선에 반영된 결과였다.

이보다 앞선 16대 대선에서는 이회창, 17대 이명박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관심가는 기록은 15대 대선에서다. 거제시민들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거대 정당이 아닌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에게 제일 많은 표를 던졌다.

거제는 특정한 정치적 환경이나 조선산업의 부침에 따라 민심이 출렁이고 요동치는 도시다.

거제시 국회의원 선거와 지난 거제시장 선거를 통해서도 민심의 대략을 엿 볼 수 있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김한표 당시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3만2647표(35.3%)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김한주 변호사는 진보신당 당적을 가졌지만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3만457표(33.0%),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는 2만9282표(31.7%)를 얻었다.

절대강자가 없는 3강 구도에서 무소속 당선이라는 거제 정치사에 기록될 혈투를 치렀다.

재선에 도전한 김한표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4만4908표(44.2%)를 얻어 4만4178표(43.5%)를 얻은 변광용 현 거제시장을 단 730표차로 꺾고 신승했다.

가장 극적인 상황이 연출된 선거였다.

시장선거 두 번, 국회의원 선거 두 번, 도의원 선거에 한차례 출마했었던 변광용 현 거제시장은 2018년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가 되어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와 격돌했다. 이 선거에서 8185표 차이로 거제시장에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절대적 지지가 당시 지방선거판을 뒤집었다는 평가였지만 변광용 현 시장은 수차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실전을 치렀다. 5전 6기를 이뤄낸, 선거에 있어서 만큼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실전에서 관록을 쌓았다. 대신 민주당의 공천을 받더라도 이제는 힘 있는 여당 후보라고 주장 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는 누구(?)

민주당에서는 변광용 현 시장과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이 거제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변광용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고현 수월, 상동 중심의 도시지역에 대한 도시 인프라 강화, 상대적 상실감이 있는 장승포권과 일운권역 등으로 도시개발을 확대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이러한 외연 확장은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친다. 변 시장의 재선 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지역이다.

변 시장 주변으로 선거캠프를 꾸리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에는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을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15일부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강력범죄, 음주운전, 뺑소니, 성폭력 성매매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투기성 다주택자 등이 부적격 기준에 해당된다.

이럴 경우 해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재적 위원 3분의2 이상 찬성과 최고위의 의결을 거치면 예외가 인정된다.

변광용 시장도 시장선거를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해야 하지만 직무정지의 부담이 있다. 본 후보 등록일까지 예비후보 신분과 시장의 지위는 필요에 따라 수시로 오갈 수 있다. 거제는 촛불정국과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열며 이웃 통영시와 고성군과 함께 민주당 시장‧군수를 배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달라진 정치지형과 만나게 됐다, 즉 대선 실패의 파고부터 넘어서야 한다.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에서는 구체적인 일정이나 후보 선출 방식은 발표되지 않았다.

거제는 다수 후보가 경합하는 지역이어서 경선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범준 거제정책연구소장, 김한표 전 국회의원, 박종우 거제축협장, 정연송 거제비전연구소장, 윤호진 거제미래개발전략연구소장, 신금자 거제시의회의원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창규 전 경남도의원도 언론을 통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국민의힘의 경우 후보자가 많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분산되는 효과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지지율을 압도적으로 이끄는 후보가 없다는 점이 경선을 앞두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경선을 거쳐 후보가 확정될 경우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른바 컨벤션효과에 따라 판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단 국민의힘 내부에서 특정 후보가 경선룰에 불복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변수가 없어야 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무소속 유력후보가 경합할 경우, 거제시장 선거전은 안개정국이 될 공산이 높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의 경선이 비틀어질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싸움이 아니라 무소속이 연대하는 3파전으로 치러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도 예상하고 있다.

본인들의 의중, 당락여부와 상관없이 시중에는 변광용 현 시장과 김한표 전 국회의원 간의 리턴매치가 가장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벤트라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다.

시장출마가 점쳐지던 김용운(정의당) 거제시의원은 19일 <프레시안>에 “고민 끝에 시의원 재선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선이 끝난 후 거제정가에서는 “못 다핀 꽃 한 송이 6월 지방선거에서 피우자”는 민주당의 각오가 들려온다. 

두 정당의 세대별 득표율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아날로그에 익숙하다. 그사이 민주당은 현대판 사랑방 정치라 할 수 있는 SNS 모임을 통해 외연을 MZ세대까지 확장하고 있다. 소위 지방선거에서 여론을 주도하며 판을 이끌어가겠다는 사전포석이다.

일부 SNS 카페나 공동구매 모임에서는 2번 회원을 색출해내며 사상검증까지 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

하지만 포퓰리즘이나 덕후형 팬덤정치만으로는 시장선거에서 중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거제의 민심은 언제나처럼 박빙의 선거구도를 보였다. 노동자의 도시 민심이 출렁이는 거제. 각 정당에서 남은 시간 어떤 전략으로 표밭갈이에 나설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조선 도시 거제시의 민심은 시장선거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 살리기와 조선산업의 부활을 위해 노동자를 대변해줄 적임자가 누구인지, 도농간 격차해소, 지역 균형발전, 도로 공항 철도 등 SOC 간접자본시설 확충, 미래 먹거리산업에 대한 비전 제시 등을 고민해야 한다. 거제시장 후보들에게 주어진 대표적인 과제들이다.

3월 대선은 끝이 났다. 이제는 거제시민들도 차분히 시선을 6.1지방선거로 돌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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