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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서부 공격…美 "푸틴 좌절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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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서부 공격…美 "푸틴 좌절감 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14일 4차회담 예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지역까지 공격하면서 전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양측 대표단은 오는 14일(현지 시각) 화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과 중국도 이날 만남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군사 시설과 훈련장을 공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에서 온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 <타스>통신은 이날 이고리 고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정밀 무기로 스타리치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주)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습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공습 배경에 대해 "이 시설들은 전투 지역으로 파견을 앞둔 외국인 용병들의 훈련이 이뤄지고 있고 외국으로부터 무기와 군사 장비 등이 반입되어 보관중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야보리우에 있는 국제평화안보센터(IPSC)가 공습을 받아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 13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서부지역 야보리우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방송 <CNN>은 이번 러시아의 공습에 대해 "러시아군의 군사기지 공습은 우크라이나 서부로 공세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며 이번 전쟁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던 지역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키이우 북쪽 이르핀에서 전직 <뉴욕타임스> 영상 기자 1명이 사망하고 같은 차에 탑승하고 있던 미국인 기자 1명과 우크라이나인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성명을 통해 "뉴욕타임스를 위해 수년 동안 일해왔던 영상기자 브렌트 르노의 죽음에 비통한 마음을 표한다"면서도 "2015년까지 뉴욕타임스와 일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우리와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르핀은 키이우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렬한 충돌이 수일 째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또 러시아군이 이르핀에서 빠져나가는 피난민들에 포격을 가해 일가족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이처럼 러시아의 공격이 확대되면서 군사적 충돌이 격해지는 가운데 양측은 14일 화상회담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이 13일 "협상은 내일로 예정돼 있다"며 "화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일원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이 같은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14일 러시아와 화상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측 대표단은 지금까지 세 차례 대면 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통해 인도적 대피 통로 마련과 일시 휴전 등을 합의했으나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이번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도 14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고위급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백악관은 13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만날 예정이며 양국 간 소통채널 유지, 양국 간 경쟁 문제, 우크라이나 침공이 역내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회담 사실을 공개하며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중미 양국 정상 화상회담에서 합의한 중요한 공감대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13일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어떤 형태의 물질적, 경제적 지원을 하는 범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경제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손실을 메꿔주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까지 공격을 확대한 것에 대해 "실수로라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영토를 넘어선 공격을 할 경우 여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공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좌절감이 커졌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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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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