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 출신의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정치 일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당선됐다. 4선의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 3선의 김학용 국민의힘 후보도 재선거에서 '생환'했다.
10일 오전 3시 4분 현재 개표가 99.97% 진행된 상황에서 최 후보는 52.09%의 득표율을 얻어 무소속 김영종 후보를 앞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민주당이 집권했던 종로를 보수 정당이 탈환하게 됐다. 앞서 2012년부터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곳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이겼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종로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이낙연 전 대표가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에서 사퇴하며 공석이 된 까닭에 치러졌다.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장을 지낸 최 후보가 민주당에 큰 의미를 지니는 곳에서 승리했다.
경기 안성에서는 총 다섯 곳에서 열린 국회의원 재선거 중 가장 먼저 선거 결과가 나왔다. 10일 오전 개표가 99.94% 진행된 가운데 김학용 후보가 6만1437표를 득표해 득표율 54.18%를 기록, 25.66%에 그친 이기영 무소속 후보와 20.15%를 얻은 이주현 정의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김학용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 이전인 18대, 19대, 20대 총선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김 후보는 "'마음은 초선처럼, 능력은 4선 답게'라는 약속을 실천하겠다"며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안성이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청주시 상당구에서는 정우택 후보가 5만 6942표를 얻어 득표율 56.78%를 기록해 당선이 확실시 된다. 김시진 무소속 후보는 32.86%를 득표했다. 정 후보는 충북도지사를 지냈고 15대, 16대,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들 세 곳의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귀책 사유를 인정해 후보를 내지 않았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은 대구 중구·남구에서는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22.90%를 득표해 21.49%의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 19.53%의 백수범 더불어민주당 후보, 18.41%의 도태우 무소속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대구 중구·남구의 개표율은 93.82%다.
유일하게 여야가 맞붙는 서울 서초구갑에서는 국민의힘 조은희 후보가 2시 20분 현재 76.49%를 득표해 19.82%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서초구갑의 개표는 다른 곳에 비해 매우 늦게 시작해 2시 25분 현재 개표율이 14.16%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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