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인 김광기 경북대 교수의 신간 <내 편이 없는 자,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김영사)이 나왔다.
우리는 보통 우리 삶의 영역에 침범한 낯선 존재인 이방인을 불길한 눈으로 바라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방인을 통해서만 삶의 숨겨진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려워 보이는 '이방인'이라는 소재를 저자는 에세이 형식으로 설명한다. 책은 이방인을 두고 '떠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지칭한다. 따라서 이방인에게는 내 편이 존재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한편으로 우리 모두가 이방인이다. 항상 우리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삶의 여정을 밟아나가기 때문이다.
안온함을 멈추고 낯선 곳으로 향해 낯선 존재가 되어 우리는 비로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책에 흩뿌려진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익숙함은 사실 본래 자연스러운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기실 우리가 발 딛고 선 일상의 익숙함도 습득과 노력의 결과일뿐이다. 저자는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를 예로 든다.
"코로나19는 태어난 곳을 떠나본 적이 없는, 그래서 한 번도 자신을 이방인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이들조차 이방인이 되는 특별한 상황을 만들었다. (…) 평온했던 일상이, 일상 속 타인이, 종국에는 자기 자신이 낯설어졌다. 이화가 일어난 것이다."
저자는 작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답으로 '우리 모두는 이방인' 임을 자각하자고 주장한다. 익숙한 세계에 작별을 고하고 단순하게 존재하기 위해, 각자에게 사회가 강요한 규격을 적용하지 않기 위해 모두가 이방인으로 살자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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