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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통령 "미국,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군사개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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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통령 "미국,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군사개입 촉구

키예프 방어 한계치, "제재만으로는 러시아 철수 어렵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제재만으로는 러시아를 우크라이나에서 몰아낼 수 없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호소했다.

25일(현지 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 아침 우리는 홀로 나라를 지키고 있다. 어제처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가 멀리서 바라봤다"며 군사 개입을 하지 않는 미국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는 어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로부터) 제재를 받았지만, 이것만으로는 외국 군대를 우리 땅에서 철수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 결속과 결단이 있어야만 이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진정한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계속 저항하고 있다"며 "적(러시아 군)은 대부분의 방향에서 저지당했다.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지치지 않을 것"이라며 저항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오전 4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계속했다. 군사시설만 노린다고 했지만 이는 거짓말"이라며 "그들은 어떤 지역에서 작전을 하는지 구분하지 않는다"고 말해 러시아가 군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공격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아침 키예프 상공에서 폭탄이 터졌다. 주거용 아파트에 불이 났다. (나치의 공격이 있었던) 1941년 이후 우리 수도에 대한 이러한 공격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 25일(현지 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러시아를 향해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 전쟁을 끝내고 침략을 멈추는 대화를 해야할 것"이라며 "이 대화가 빨리 이뤄지면 이뤄질수록 러시아의 손실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땅에 있고 진실을 알고 있으며 그들은 우리의 인격을 파괴할 수 없다"며 "러시아의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은 우리의 자유 의지에 무력화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반전 시위에 대해서도 지지의 뜻을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전 시위에 나온 러시아 시민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들을 보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당신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항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키예프가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날 오전 미사일 공격이 시작된 데 이어 우크라이나의 수호이(Su-27) 전투기가 키예프 상공에서 격추되는 등 우크라이나의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이날 오후 러시아의 전차 진격이 있을 것이라며 가장 힘든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비해 해외 동맹으로부터 받은 대전차 미사일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턱밑까지 진격한 러시아군의 키예프 점령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AFP 통신은 유럽의 한 정보당국 관료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은 몇시간 안에 키예프에 압도적인 병력 투입을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이고리 코네센코프 국방부 대변인 역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지상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시설 83곳이 불능화됐다"며 "우리 군은 오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자신했다.

반면, 한나 말리야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4개 전선에서 진지를 사수하고 있다며 저항을 독려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또한 우크라이나 공수부대가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이반키프에 있는 테테리우 강의 다리를 폭파해 러시아군이 수도로 진격하는 것을 막았다고 전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사령관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북쪽에서 진격하는 러시아군에 성공적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예프 북쪽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격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현재 러시아는 주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현 상황은 (러시아의) 희망적인 시간표에 뒤쳐져 있다"며 "그들은 450명을 잃었다. 러시아 군은 첫 날 주요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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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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