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과 더불어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포스코와 포항시가 해법 모색을 위해 25일 오전 물밑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정우 회장의 메시지가 간접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확인돼 갈등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25일 오전 포스코 최정우 회장 측의 인사가 ‘지주사 갈등’에 대한 최 회장의 메시지를 담고 전격 포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 회장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보에 따르면 포스코 측의 인사가 최정우 회장의 메시지를 들고 25일 오전 포항을 방문해 포항시와 물밑 접촉이 있었다. 최 회장의 메시지에는 “포항시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며,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먼저 현실적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부터 풀어 나갈 것이며, 시간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은 대환영의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지만 최정우 회장의 직접적인 뜻이 전해졌다는 것에 기대감은 급부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최종 결정했다. 이어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까지 이날 결정지으며,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까지 나서 상경하는 등 강력한 반발로 이어졌다.
이후 김병욱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은 한 겨울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 사활을 걸고 포스코 포항제철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열흘 넘게 이어가고 있으며, 김정재 국회의원(포항북구) 또한 지난 24일 ‘포스코 무단이탈방지법’의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김정재 의원의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국민연금공단은 자신들이 보유한 대기업 주식 의결권 행사와 관련 관계부처의 협의와 국회 승인을 얻어야 이를 행사할 수 있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4개 정당의 대선 후보들까지 모두 나서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포스코 지주사 서울 이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역의 일부 원로들은 포스코와 포항시의 물밑 접촉 소식에 대해 “이강덕 시장과 김정재·김병욱 의원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노력과 더불어 포항시민들의 하나된 목소리가 최 회장의 답변을 이끌어 냈다”고 강조하며, “포항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 만큼 이번 접촉을 시작으로 TF팀 구성 등 통합기구를 신속히 설치해 상생·신뢰·소통을 기반으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포스코가 최 회장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포항시에 전달하며, 향후 갈등 해결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코가 포항시민을 위해 진심을 담은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며, “지역 상생과 기업시민의 가치를 이번 기회를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제대로 보여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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