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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형 대선 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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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형 대선 정국입니다

K형 대선이 코 앞입니다.

진영 간 난타전으로 전국이 포연에 쌓였습니다. 승리를 위해 물러설 수 없기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화력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대선에 의문이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대선인지 도대체 알 길이 없습니다. 진영마다 국민을 위하겠노라 하면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는 보이지 않습니다. 후보를 위한 색깔론을 덧 입고 진영에 치우쳐 있는 홍위병들의 광대 짓이 유독 거슬리는 선거판입니다.

개중에는 정신과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있어 보입니다.

유력 정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표 선수로 내세운 후보는 공히 사법고시 출신(검사와 변호사)입니다.

여론조사대로 라면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또다시 사시 출신 대통령을 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대선 이슈가 된 대장동 게이트에 맞서는 방식에서도 양측은 단순하거나 미려한, 어휘 등 언어구사력만 보더라도 확연히 일방의 학습에 익숙한 경험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선거전은 법정에서 벌이는 법률적 공방이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일련의 행위, 전략적 공격과 방어적 수단을 포함합니다.

기소권자와 변호인이 만났다는 점에서는 창과 방패의 충돌입니다. 유세전과 방송토론은 국가 경영자가 어떤 인격과 가치관을 지녀야 하는가를 살피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관전평을 하자면 확증편향이 심한 진영과 유권자들이 바라보는 인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 선출직을 경험한 어공이자 현실정치인으로 변신했고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까지 지낸, 얼마전까지 국민의 녹을 받아온 늘공 출신 대통령 후보입니다.

이번 선거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예측하기 어렵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살얼음판입니다. 특정 후보가 심리적 마지노선을 무너뜨릴 기세로 앞서다가도 다시 엎 치락 뒷 치락 하는 것 같습니다.

K형 저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기득권세력과 국민의 싸움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권력을 가졌거나 권력에 공생 또는 기생하는 일단의 집단을 기득세력이라고 규정한다면 기득세력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어느 정당 가릴 것 없이 존재합니다.

외연 속에 어떤 내면 세계를 갖추었는지는 따지지 않더라도 "우리에게 기득세력은 없습니다" 라고 감히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민주화를 위해 독재에 저항한 민주화 세력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민주화 세력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불공정한 기득세력과 권력에 맞서 싸웠습니다. 86세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15 마산의거,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국민이 궐기한 대표적 사건입니다. 국가나 정치가 국민의 방패가 되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촛불혁명이 오늘의 민주주의를 성장시키고도 국민 통합의 대 명제에는 다가서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가치전도로 촛불이 마치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고 민주주의가 국민의 이익이 아니라 정치적 몸짓으로만 표현되며 왜곡되어 버렸습니다.

권력에 기댄 사람에게는 프리미엄이 되고 나머지 국민들이 패널티로 보상받게 되는 것이 불공정입니다. 생존이 선거보다 더 중요한 서민들은 대선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가 2등 국민 취급받았다는 푸념까지 들리는 세상입니다.

왜 국민들이 정치에서 멀어질까요.

선거때만 되면 진영논리가 판을 칩니다.

진영논리는 정치적으로 국민들을 자신들이 의도한 프레임에 가두어 두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도록 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거나 비판하는 확증편향에 빠뜨리려는 행동입니다.

다행한 것은 국민들이 의식수준이 정치인보다는 월등히 뛰어나고 객관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정권교체지수와 정당지지율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팽팽합니다.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돌부처 지지자들로 이미 진영이 갈린 선거전입니다.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는 중도가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내로남불식 막말과 상대에 대한 마타도어가 익숙한 후보보다는 그나마 도덕적이고 정신이 건강한 후보에게 표가 쏠리게 될 것입니다.

자기 밥그릇 지키려는 진영논리에 매몰된 네거티브는 국민들을 그들만의 리그에서 멀어지게 만 들 수 있습니다.

K형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선거는 해묵은 지역감정을 털어내는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민주화를 위해 싸웠지, 진영논리로 싸운 것이 아니었다”는 K형의 말씀에 86세대의 한사람으로 동의합니다.

“동서화합의 연결고리를 풀어내는 동지적 가치를 공유하는, 그래도 민주주의의 가치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의 전통에 가깝다” 는 K형의 말씀에 특별한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 지금의 여당이 되었지 않겠습니까.

전라에서 경상까지 민주화의 갈증을 풀어낸 YS.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애증이 깊습니다.

대의를 위해 권력에 저항한 처절한 싸움을 하고도 공교롭게 민주와 국민의힘의 지지기반이 되어 소위 몰표를 몰아주는 양대 산맥입니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달리는 열차의 철로처럼 역사 속에 평행선을 걷고 있습니다.

최동원 선동렬을 기억하듯 롯데와 해태의 한국시리즈를 응원하며 역사의 라이벌이 됐지만 언젠가부터 지역감정이라는 얼토당토 안한 이간계에 휘말리면서 가위 바위 보도 이겨야 산다는 앙숙 인양 비유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정국에서 과연 민주당이 민주화를 대표하는가에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민주와 부패한 기득세력의 싸움이라고 전력적 공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K형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 정치지형을 바꾸는 대변혁이 시작이 되길 기대합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던 동서 연결고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새로운 길의 시작에는 혼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이제 장년이 된 대한민국은 어지간한 갈등은 봉합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K형의 나라에서 태어나 지천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내 K형이 저와같이 건강한 오늘을 살아기기를 소망해 봅니다. 코로나19 펜데믹의 끝에서 두서없는 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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