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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제로시대' 앞두고 대선판 달군 '수소 경제'…'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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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제로시대' 앞두고 대선판 달군 '수소 경제'…'누구냐, 넌'

[프레시안 books] <수소경제> 2050 탄소배출제로, 수소가 답이다

"RE100은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십니까?"

"RE100이 뭐죠?"

지난 3일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전국을 뜨겁게 달군 용어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줄임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을 말한다. 에너지와 관련 없는 일을 하는 사람에겐 생소하지만, 오랫동안 정부와 기업은 재생에너지, 대안에너지에 관심을 가져왔고, 관련 정책을 펴 왔다. 그 중 뜨거운 감자가 수소(H2)경제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 경제를 강조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수소경제가 태동하기 시작한 지금 세계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천명한 바 있다. 

수소경제가 무엇인지 알기 앞서 기후 위기와 관련된 논의의 진행 상황과 현재 전 세계에서 연구하고 있는 에너지 정책의 트렌드를 짚어 봐야 한다. 단순히 말하면 지금 세계는 '탄소 제로 시대'를 위해 달리고 있다. 기후 위기를 맞아 '탄소 배출 줄이기'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방법은? 간단하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대안 에너지를 상용화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에너지 전환 정책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대안 에너지 중 하나가 수소다. 그렇다면 '수소 경제'는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을까. 수소 분야 국내외 석학 3인이 공동으로 쓴 <수소경제>(이민환, 윤용진, 이원영 글, 맥스미디어. 부제 : 2050 탄소배출제로, 수소가 답이다)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 볼 수 있다.

유럽연합(EU), 영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120여 개국은 이미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실행에 들어갔다. EU, 미국 등 주요 무역국들은 '탄소국경세'를 구상하고 있다. 탄소를 많이 사용해 만든 제품을 수입할 때, 부과하는 일종의 무역관세로 작용한다. 이는 수출 국가인 한국에게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국의 주력인 자동차, 선박, 철강, 석유화학 등 제품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탄소제로가 곧 생존'인 시대다.

대안으로서 수소 경제에 관한 담론은 근 20년 이상 진행돼 왔다. 2003년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오늘 태어난 아이가 생애 처음으로 운전하는 차는 무공해 수소차가 될 것"이라고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물론 탄탄치는 않았다. 수소 경제 관련된 정책은 미국 정권이 바뀌면서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당장 기후 위기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졌으며, 세계 시민들의 인식도 '하루라도 빨리 에너지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당위론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수소 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최소한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처럼, '수소 경제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도 수소 관련 연구에 손을 놓을 없다는 분위기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한국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일명 '수소법'도 만들었다. 물론 수소 경제가 과연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의심도 자라왔다. 수많은 논쟁들이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거다. '수소 경제는 불가능하다'는 가설을 받아들이거나 논박하기 위해서라도 '수소 경제'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세계 각국의 정책 방향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을 짚는 한편 앞으로 수소경제의 규모는 어디까지 확장되고, 우리 생활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이에 따른 문제점들은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수소를 마냥 '이상적 에너지'로만 그리지 않는다. 수소 경제 논의가 진행 돼 온 맥락을 짚어내고, '미래 산업을 수소에서 찾는 수소개발경쟁은 이미 불붙었다'는 현실적 전제 속에서 가능성을 모색한다. 특히 수소분야의 국내외 전문가 석학 3인이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하고 쉽게 저술한 것이 특징이다.

저자들의 이력도 화려하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으로부터 신진교수상(CAREER Award)을 받은 이민환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2012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머세드(UNIVERSITY OF CALIFORNIA, MERCED)의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용진 교수는 2010년 싱가포르 난양 공과대학교(NTU)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를 지내며 바이오 센서와 수소 연료전지를 연구했으며 현재 한국 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원영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스탠퍼드대학교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했고, 2013년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에 부임한 이후 연료전지와 수전해전지를 포함한 다양한 에너지 저장 및 변환 시스템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수소경제> 이민환, 윤영진, 이원영 저 ⓒ맥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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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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