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한국계 미국인 스노보드 클로이 김 선수가 미국 내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 백악관이 "그의 용기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클로이 김이 인종차별 피해를 호소하고 조 바이든 정부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339% 증가했다'는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조치를 취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클로이 김은 자신의 두려움, 가족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용기있게 얘기했다"며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인종범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고, 이 팀에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가 느끼는 위협, 우려, 두려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고위급 참모를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클로이 김은 지난해부터 소셜 미디어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에 대해 문제제기해왔다. 그는 지난해 4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매일같이 인종차별 피해를 겪었다"며 "부모님이 살해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인종차별 타깃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집을 나설 때는 항상 최루액 분사기와 호신용 무기를 챙겨야 한다"며 "내 소셜 미디어 계정에도 하루에 수십 개의 혐오 메시지가 온다"고 실상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런 인종적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평창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클로이 김은 지난 10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서 2018년 평창 올림픽에 이아 2연패를 달성했다.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지난 13일 한국계 여성이 자신의 아파트로 귀가하다 뒤따라 들어온 노숙자에 의해 피살되는 등 미 전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뉴욕 지하철역에서 중국계 미국인 여성이 60대 남성에게 선로로 떠밀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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