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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가입자인 당신도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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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가입자인 당신도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

시민단체들 "국민연금-소액주주가 현산 바로 세워야"

중대재해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기 위해 노조 및 시민단체들이 현산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기업 지배구조 바로세우기'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이은 중대재해로 현산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현산의 주주인 국민연금도 큰 손실을 입었고, 그 손실은 결국 국민연금 가입자인 일반 시민들에게 돌아온다고 단체들은 지적했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국민연금지부, 참여연대 등은 1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 하지 못했다면 이사회가 직접 (경영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현산에선) 이사회가 경영진에 책임을 물었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며 "결국 주주들이 직접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앞서 광주에선 지난해 6월 학동, 올해 1월 화정동에서 건설 현장 붕괴 사고가 일어나 각각 9명과 6명이 숨졌다. 모두 현산이 시공사로 참여한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연이어 발생하는 중대재해의 원인이 "현산의 심각한 지배구조 문제"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성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현산은 지난 2017년 기업 지배구조 체제를 전환"해 "총수의 지분이 대폭 확대됐지만, 산업안전과 건설품질에 대한 경영능력은 후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의 잘못된 경영행태로 무고한 시민과 노동자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익월 3일까지 정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현산 주식을 대거 매수, 자가 지분을 39.82%에서 40.34%로 높인 바 있다. 당시 현산은 정 회장의 지분 확보에 대해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한 차원이라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광주 참사 이후 낮아진 주가를 이용해 정 회장이 지배력 강화 작업을 펼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단체들은 '현산에 사고 책임을 묻기 위해선 국민연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정 회장과 함께 현산의 주요 주주다. 작년말 기준 11.67%이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달 24일 기준 9.73%가 됐다. 한 부위원장은 "(현산발 중대재해로) 사회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한과 역할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현산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현산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결국 현산 기업가치의 하락으로 현산 주주들은 물론 국민연금 가입자 전체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지연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정책위원장은 광주 참사 당일 2만 5750원이던 현산 주가가 1월말 기준 1만 4450원으로 43% 이상 폭락하고, 이로 인해 현산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 또한 800억 원가량 손실을 입은 점을 지적하며 "주주들은 손해를 보고 있고, 국민연금 가입자들은 노후자금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은 "주주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한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며 "참여연대와 노동조합은 현산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소액주주 분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모아 3월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15일 열린 '문제기업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세우기 주주활동 선포' 기자회견 ⓒ프레시안(한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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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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