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한달 정도 앞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간 야권 단일화 추진 여부를 놓고 두 후보가 동일 선상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는 방식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며 "주말 이전에 안 후보가 '정치적인 판단'을 해야한다"고 사실상 안 후보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소위 단일화라고 얘기하는 것은 좁은 의미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 안철수 후보가 놓인 처지나 이런 것을 봤을 때 그런 방식은 가당치가 않다"고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재차 "저희는 안철수 후보 측이랑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있지 않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라든지 이런 것들은 저희는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에게) 상당 부분 이전됐던 부분들이 다시 저희 후보에게 회복됐기 때문에 지금 오히려 안철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지지율은 보수 성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는, 그러니까 뭐 단일화라는 절차를 통해서 뭔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아마 우리 후보에게 그대로 오로지 편입되기는 어려운 지지율이 아니냐"고 했다.
다만, 단일화 가능성은 이번주까지 열어놓았다. 그는 "사실 이번 주말이 지나게 되면 안철수 후보가 사실상 이제 선거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상당한 비용 지출과 더불어서 그 과정에서 선거에 참여한 다음에 빠지는 건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 금요일 이전에, 그러니까 주말 이전에 (안 후보가) 아마 어떤 정치적인 판단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투표일(3월 9일) 전날까지도 가능하다"며 "후보 단일화를 통해 야권의 단일 후보, 특히 중도층에 윤석열 후보가 확실한 정권 교체의 대안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필승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 역시 단일화에 대한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당연히 (단일화 생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대로 가면 결과는 뻔하다"며 "우리가 준비해서 안철수 후보님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가야 되지 그냥 예를 들어 안철수 후보님 보고 지지율이 낮으니까 그냥 들어가세요, 이렇게 접근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단일화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서 사실상 야권의 1위 후보로 앞서가고 있는데 이런 페이스를 놓치고 단일화 국면으로 빠져들어서 누가 후보가 돼야 하느냐, 이런 논쟁으로 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강조하며, "단일화가 필승카드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과거보면 상대방인 안철수 후보가 굉장히 단일화 과정이 힘든 분"이라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