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치는 국민을 그렇게 자주 배신하는가. 왜 '관용'은 정치권에서 허울만 남은 낱말이 됐을까. 한국 정치의 근본 문제를 성찰하는 비판적 칼럼집이 나왔다.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임병식 지음. 비바체)는 일상화된 진영대결과 패거리 정치를 비판하며 건강한 내부 비판과 관용을 촉구하는 정치 칼럼집이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국회 부대변인과 국회의장 정무비서관을 지내고 지금은 서울시립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 임병식은, 이 책을 통해 한국 정치의 근본적인 문제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붙들고 흔든다.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상식의 상실'로 보는 저자는 저널리스트로서 단련한 예리한 비판의식과 현실정치에 참여하며 보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내 편이라도 비판하고 상대편에게도 박수를 보낼 때 국민통합도 정치발전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공동체를 위협하는 증오의 정치, 오만한 정치를 내려놓자고 상식을 주문한다.
상식을 말하는 것조차 비상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 된 시대. 이 책은 상식로 포장된 진영논리에 기대어 편을 가르고 증오를 부채질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 제언들이 가득하다.
진보와 보수라는 이름 아래 상대를 비난하고 악마화 함으로써 증오와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는 이런 시대일수록, 지식인 사회와 언론의 책무가 크다. 진영대결이 판을 치는 20대 대선 정국에서 이 책은 정치인들에게는 성찰을 촉구하고, 일반인들에게는 정치적 상상력을 제공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상식과 균형을 회복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