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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 후보가 주도하는 대선, '기후위기'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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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 후보가 주도하는 대선, '기후위기'가 사라졌다"

기후대선운동본부, "실종된 '기후위기', 대선 핵심의제 돼야 한다"

'기후대통령' 선출을 위해 결성된 기후대선운동본부가 대선에서 실종된 '기후위기'가 핵심의제로 부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당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기후대선운동본부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후가 사라진 대선에 미래는 없다'라는 토론회를 열고 "거대양당 후보가 주도하는 현 대선 정국에서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라며 "기후정의 실현을 대선 핵심의제로 부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대선운동본부는 '2022 기후대통령 선출을 위한 8대 강령'을 발표하며 "3월 대선에서 기후 후보를 세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8대 강령에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온실가스 45% 감축 추진, 탈원전, 신규공항 건설 등 불필요한 토건사업 중단 등이 포함됐다.

토론회에 참가한 신공항반대전국공동행동 신수연 녹색연합 팀장은 주요 정당들이 "녹색, 기후위기 대응 등의 언어를 훔쳐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팀장은 "후보들이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면서도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토건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며 "대선 후보들에게 질의서를 보내도 답변 자체를 거부하거나 검토가 필요하다는 정치적 수사만으로 답변한다"라고 말했다.

탈핵대선연대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은 "대선에서 기후가 잊혀지고 있다는 것은 핵발전 지역 주민의 아픔이 잊히고 있다는 것"이라며 "탈탄소가 시민에게 불안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당과 시민단체로 구성도니 기후대선운동본부는 4일 '기후가 사라진 대선에 미래는 없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진보당

단체들은 기후위기 의제를 살리기 위한 '기후위기 토론회' 추진을 위해 목소리를 모으기도 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3일 진행된 대선 후보 토론에서 기후위기는 의제조차 되지 않았다"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기후위기 주제를 원포인트로 잡아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은 "토론회를 통해 누가 기후의제를 똑똑하고 잘 아는가를 가리는게 아니라 어떤 문제가 기후위기에 엮여있는지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3일 진행된 대선 후보 TV토론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RE100이나 EU 택소노미 등 대선 후보도 모르는 용어를 시민단체는 제대로 설명하고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앞서 토론회에서 'RE100'(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만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과 ‘EU 녹색분류체계’에 대해 "그게 뭐죠?"라고 물은 바 있다.

오지혁 청년기후긴급행동 대표는 "시민단체들이 시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RE100의 사례처럼 어려운 용어를 끌고 오면서 시민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 언어를 되풀이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 또한 "'어떻게 그것도 몰라'라고 하지만 대부분 국민들은 그 단어가 무엇인지 모른다"며 "RE100을 모른다고 비꼬기보다는 우리는 제대로 설명하고 있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대선운동본부는 작년 12월 출범한 연대체로 5개 시민단체(녹색전환연구소, 대학생기후행동, 문화연대,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 청년기후긴급행동)와 5개 정당(기본소득당, 녹색당, 미래당, 정의당, 진보당)으로 구성되어있다.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는 "기후대선운동본부는 대선뿐만 아니라 6월 지방선거, 2024년 총선까지 지속한다"며 "토론회 이후에도 구체적 행동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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