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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확진자 4000명 넘어도 나흘간 제주도 연수...정신 나간 군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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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확진자 4000명 넘어도 나흘간 제주도 연수...정신 나간 군의원들

의성군의장 “방역 수칙도 지켰고 뭐가 문제인가?”

경북 의성군의원 12명이 지난 11일 전국적으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는 위중한 상황에 제주도로 3박4일 연수를 떠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13명의 군의원 중 1명을 제외한 12명 전원과 의회 관계자 등 19명이 지난 11일 확진자가 수천 명 쏟아지는 위중한 상황에도 불구 의원연수를 위해 3박4일의 일정으로 제주도로 떠났다.

의성군회의를 통해 확인한 결과 위 제보는 사실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11일 3박4일의 일정으로 2259만원의 예산을 들여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등 교육을 목적으로 제주도 연수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프레시안>이 입수한 일정표에는 11일 첫날 제주도 도착 후 오찬 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으로 진행된 청탁금지법 심층학습을 제외한 전체 일정은 관광 연수란 질타가 쏟아질 만큼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이들의 일정표에는 첫날 오찬, 휴식, 심층학습, 만찬으로 시작해 다음날 또한 식사와 이동시간을 제외하곤 스카이워터서커스, 에코랜드테마파크, 난타공연 관람 등 관광에 가까운 일정으로 짜여져 있었다.

셋째날 일정 또한 생각하는정원(분제예술원), 송악산 둘레길 체험, 카멜리아힐, 더힐링타임(족욕체험) 등으로 전날과 같이 ‘관광문화 정책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이라는 명분이지만 누가 보더라도 관광의 의도가 깔린 일정으로 구성돼 있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배광우 의성군의장의 답변이었다.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수천명 쏟아지는 위중한 상황에 무리하게 연수를 갈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프레시안>의 질문에 배 의장은 “확진자도 줄어 들었고...자치법 하고 이해충돌 방지법이 바뀌니까 공부를 하기 위해 갔죠”, “공부도 하고 뭐 그런게 있죠”, “저희도 4년간 해외도 안가고 그렇게 했죠. 공부하러 간 거죠”라며 교육이 목적이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전체 일정은 관광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교육 일정은 3박4일 동안 단 3시간으로, 교육이 목적이었다는 배 의장의 답변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 보였다. 아울러 자치법 관련 의정 전략 토론은 연수가 끝나는 날 오전 10시 10분부터 11시까지 50분에 불과했다.

또한 당시 의원 연수 기간 확진자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1일 0시 기준 3097명, 12일 4388명, 13일 4167명, 14일 4542명 등 4일간 평균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11일 이전에도 3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자가 줄어들어 떠났다"는 배 의장의 입장은 변명에 불과했다.

이에 일부 지역민들은 “제주도 연수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과 더불어 “수천 명 확진자가 쏟아져 정부에서도 이를 막기 위해 방역패스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군민을 대표하는 이들이 무슨 생각으로 제주도로 연수를 갔는지 모르겠다”라며 질타를 쏟아냈다.

주민 B(51)씨의 말이다. “연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수준에 가까운 방역으로 지역 상인들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군의원이란 사람들이 제주도로 연수를 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예산이 남아도느냐? 제주도까지 가서 먹고 쓰고 놀기 위해 간 것 아니냐? 정말 개탄스럽다”며 혀를 찼다.

이와 관련 포항시 등 경북도 일부 시군에선 상황이 위중하다고 판단해 의원연수 자체를 취소하는 등 정부 방침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 위중한 상황에 경북에서 추가로 의원 연수를 떠난 지역이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의원연수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의성군의회의 3박4일간 제주도 의원연수 일정 내용 일부. 청탁방지법과 이해충돌방지법 관련 교육은 전체 일정 중 단 3시간에 불과했으며 일정 대부분은 관광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프레시안(박정한)

▲의성군의회의 3박4일간 제주도 의원연수 일정 내용 일부. 일정 대부분이 관광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자치법 관련 의정 전략 토론은 연수가 끝나는 날 오전 10시 10분부터 11시까지 50분에 불과했다.ⓒ프레시안(박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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