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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전환 후폭풍...‘포항패싱’ 우려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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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사 전환 후폭풍...‘포항패싱’ 우려 현실화 되나?

이강덕 포항시장 "포스코는 지역민들과 상생하려는 적극적 의지 보여야 할 때..."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 발표와 이에 따른 지역민들의 ‘포항패싱’우려가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특히 “환경 피해와 더불어 50여년 노후 된 낡은 시설만 남게 된다”는 우려가 시민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포스코 이사회는 지주회사 전환을 의결했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는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새로운 출발의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저탄소 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 경영 강화 등 100년 기업을 향한 그룹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전해지자 지역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주사 전환 관련 ‘포항패싱’우려가 흘러나오고 있음에도 포스코는 이와 관련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포스코가 지주사 설립을 하더라도 지역민들과 상생하려는 적극적 의지를 보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시민 A씨는 "지난 50여 년간 환경적인 부분을 감내해가며 대한민국의 철강신화를 이룩한 것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특히 IMF 등 경제위기에도 포스코 본사가 포항에 있다는 것에 많은 위안을 삼아왔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포스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일부 시민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50여 년 동안 지금의 체제로 잘 경영해오다 갑자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포스코를 자회사로 전환시키고, 최상위에 새로 설립되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를 포항이 아닌 서울에 두기로 한 것이다. 결국 포스코의 모든 자본과 권한이 모두 서울로 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포스코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및 투자 관리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포항시의회 백강훈 의원은 지난달 22일 시의회 제28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관련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의 포항 설립과 신산업 분야 포항 투자'를 촉구했다. 

이날 백 의원은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포항과 포항시민은 외면됐다. 포항제철에서 포스코로 사명을 바꾸는 당시에도 포항 중심에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명 변경 후 많은 권한이 서울로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 설립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명 변경 당시와 똑같은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설립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제는 본사 자체를 서울로 옮기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성장의 근간이 된 포항과 동반성장 할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김상민 시의원은 “환경이나 노동 안전 관리에 대한 투자가 신사업 투자 순위에 밀려 위축될 수밖에 없고, 경영의 책임만 면피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실상 지역의 공공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지주사 전환 방식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의 경우에도 사업주를 처벌하도록 돼 있는데,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이 같은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서도 “(지주사 전환 이후)포스코와 포스코홀딩스가 별도 법인으로 나눠지며, 중대재해 발생 후 책임을 회피할 경우 지주사(포스코홀딩스)는 빠져나가고 포항의 신설 법인이 책임을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많은 권한들이 서울에 위치할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로 넘어가게 되면서 지역은 당연히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지적했다. 이에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시민공익연대 관계자는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포항시와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포스코가 지주회사로 전환을 하더라도 포항지역사회에 대한 전향적이며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가 포항에 새로운 투자를 하려 해도 시설확장 부지가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포항시와 시민들도 50여 년간 함께 해온 포스코를 향해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상생을 위한 협력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기업도 시민이다’는 포스코의 기업시민 의지가 이번 포스코 지주사 논란을 통해 포항시와 시민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강조하며,  포스코의 기업시민 정신을 되짚었다.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이 3일 오전 '2022년 포스코 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 하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100년 기업을 향한 그룹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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