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환경청은 27일, 달성군이 협의 요청한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반려사유는 협의에 필요한 중요사항이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에서 누락되거나 내용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반려 사유는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부지는 자연공원, 대규모 참꽃 군락지 등 우수한 자연환경자산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봉우리 및 기존 탐방로와 연계되지 않는 위치로의 변경을 보완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은 점 △상부정류장 벽면녹화계획은 도심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 비슬산 군립공원경관과의 조화에 부적합하며 지속성·유지관리성측면에서 부적정 △상부정류장 인공경관을 차폐식재플랜트로 대응하는 방안은 근본적 경관영향저감방안으로 미흡 등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이번평가는 전문가로 구성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및 자연경관심의위원회 심의와 한국환경연구원, 국립환경과학원 등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쳤다며, 상부정류장을 대견봉 등 주요봉우리를 연결하는 능선축과 연결되지 않는 위치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성군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반려 사유를 해소해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한 후 협의를 요청하면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대구지방환경청은 두 차례 달성군에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을 요청했고 달성군은 두 번이나 보완서를 제출했지만 끝내 반려되어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등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대구 달성군은 이번 비슬산 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반려 통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대구지방환경청의 이번 결정은 비슬산에 더 이상의 개발은 안된다는 최후통첩에 다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들 단체는 또 “이제는 비슬산의 복원과 보존운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차제에 비슬산을 비슬산 군립공원에서 대구광역시 자연공원으로 지정을 해서 더 이상 비슬산을 달성군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대구시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계속되는 비슬산의 개발 압력을 막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대구시 달성군은 310억 원을 들여 비슬산 공영주차장에서 대견봉까지 1.9㎞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반려 통보와 관련한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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