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부인 김건희 씨의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본인 결정"이라고 자발성을 강조했다. 김 씨의 허위·과장 이력서 논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표창장 위조 사건과 비교되는 데 대해서는 "국민이 판단할 몫"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27일 선거캠프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전날 김 씨의 사과 회견에 대해 "사과 결정은 자기 자신이 했고, 사과문도 직접 썼다"며 "23~24일부터 쓰는 것 같더라. 가까운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제가 아무리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그 결정은 아내가 스스로 해야지, 제가 뭐 '하라, 말라' 이런 얘기를…(할 수 없다). 진짜 저희 부부는 그런 사이는 아니다"라며 "온전하게 본인이 결정해서 한 것"이라고 했다. "제가 볼 때는 다른 분 얘기가 더 맞는 것 같기도 한데 본인이 그냥 고집을 (부려서) 자기 초안대로 사과를 했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김 씨의 근무·수상 이력 관련 의혹이 '조국 사태'에 비교되는 데 대해서는 "그건 온전히 국민이 판단할 몫"이라며 "제가 이건 그거하고는 다르니 어쩌니 그런 얘기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결혼 전 일이라 나와는 상관없다'는 얘기도 저는…(맞지 않다고 본다). 지금 현재 부부이지 않느냐. 그러면 그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도 국민들로부터 한꺼번에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이 동영상에서 지지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사과 기자회견 당일 아침에 김 씨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많은 기자들 앞에서 하는 게 자신이 있느냐'고 제가 물어봤더니 '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저는 아침에 나가면서 딱 그 얘기 한 번 했다. '2시 반이든 3시든 한다고 정해지면 늦지 않게 와라'"고 말하고 웃으면서도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기자회견 이후 김 씨와의 대화에 대해 윤 후보는 "사무실에서 저도 일이 많아서 다 끝나고 '이제 끝나고 차 타고 간다'는 얘기를 전화로 들었다. '수고했다'고 했더니 (김 씨가) '너무 늦지 않게 들어오라'고 딱 이러고 전화를 끊더라"고 전하며 "어쨌든 자기도 여자로서 남편에게 위로받고 싶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전체댓글 0